[르포]봉천13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서둘러야" vs "외지인 몰릴 것"

금준혁 기자 2022. 2. 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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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구역지정 이후 13년동안 사업추진이 정체된 '봉천13구역'이 공공재개발에 나서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봉천13구역은 주민 간 갈등, 추진위원회에 대한 주민 불신, 낮은 사업성, 공사기간 중 임대 소득 중단에 따른 생활고 우려 등으로 사업이 멈췄으며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여 있었다.

관악 봉천 주민 A씨는 "용적률 500% 등 해줄 수 있는 부분을 다 해서 (공공재개발을) 만든 것"이라며 "기대하는 것들을 반영했기 때문에 빨리 진행되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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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13구역 '13년만에 공공재개발 선택..지역주민 '기대감'
"건축비 감당 어려울 것"..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13, 14구역의 모습.(자료사진) 2021.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정비구역지정 이후 13년동안 사업추진이 정체된 '봉천13구역'이 공공재개발에 나서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봉천13구역은 주민 간 갈등, 추진위원회에 대한 주민 불신, 낮은 사업성, 공사기간 중 임대 소득 중단에 따른 생활고 우려 등으로 사업이 멈췄으며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여 있었다.

관련 업계에선 공공재개발에 참여하면 사업 진행에 걸리는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층수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낙후된 지역에 사는 원주민이 건축비를 부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해당 구역에는 460가구 규모의 생활기반 시설이 포함된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주민들이 원해서 만든 공공재개발"…동의율 70% 확보

8일 해당지역 주민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봉천13구역 일대는 공공재개발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오랜 진통 끝에 추진을 앞두고 있어 사소한 일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관악 봉천 주민 A씨는 "용적률 500% 등 해줄 수 있는 부분을 다 해서 (공공재개발을) 만든 것"이라며 "기대하는 것들을 반영했기 때문에 빨리 진행되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봉천13구역이) 여태 불편했고 다 오래됐기 때문에 (공공재개발을) 원해서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봉천13구역은 지난해 1월 공공재개발사업 선도 후보지로 선정된 뒤 같은 해 12월 주민동의율 70%를 확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년간 직원이 현장에 상주하며 수시로 주민 상담을 진행하고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왔다.

LH 관계자는 "개인별 맞춤형으로 분담금을 설명해드렸다"며 "가장 불편했던 분들이 월세를 받는 상가 주민들이었는데 월세를 지원하는 것으로 협의를 하며 동의율이 올랐다"고 언급했다.

◇"봉천 정비되면 인근 지역도 연달아 할 것"

부동산업계는 공공재개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봉천13구역이 정리되면 낙후된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관악의 A 중개사는 "주변이 깨끗해지니까 아무래도 환경이 개선 되지 않을까 싶다"며 "지구가 이렇게 정비가 되면 다른 지역들도 연달아 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그쪽이 지어지면 앞에도 영향을 받아서 지을 수 있고 (집값)상승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악의 다른 공인중개사도 "시세 상황에 따라 달라졌지만 현재로는 아파트가 많이 올라왔다"며 "그런 기대가 동의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악구 봉천동 923-1번지 일대 위치도 (서울시 제공) © 뉴스1

◇"없는 사람들은 건축비도 어려워"…외지인 유입 우려도

다만 원주민이 입주하는 비율이 적어 결국 외지인이 들어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낙후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특성상 건축비가 적어도 부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또 해당 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되레 편의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관악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여기가 준주거지라 평당 5000만원 이하는 골목에도 없다"며 "공공재개발해서 싸게 준다고 하지만 없는 사람들은 건축비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곳은 거의 다 8평(전용 26㎡)"이라며 "8평을 갖고 아파트를 가려면 얼마나 많이 내야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가 된다고 해서 크게 도와주는 것은 없다"며 "(인근 지역의) 집값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전통시장만 싹 다 없어진다"고 불만을 표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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