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규의 행복학교] 돼지가 될지 소크라테스 될지는 당신의 몫이다

누구나 하루 중 행복한 시간이 있다. 그 시간들의 특징은 다른 시간에 비해 가치 있다 여길 가능성이 높다. 물 흐르듯이 넘치는 시간이라 생각도 하지만 정작 무엇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변명이 일색(一色)인 나를 대할 때면,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
나에게 행복한 시간은 하루 중 몇 구간이 있다. 번잡한 마음을 잠재우는 유일한 시간, 눈을 감고 기도할 때, 걸어야 산다는 의사의 말처럼, 아침이면 공원에서 걸을 때, 그리고 중국어 공부를 할 때이다. 남들처럼 고액의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중국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외로운 공부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난 공부하는 40분의 시간이 좋다.
어려운 단어를 쉽게 외우지 못하는 내 머리를 보고, 비늘처럼 가녀린 한자가 눈에 안 보여 노안을 탓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노니 뭐하노”라는 생각이다.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칭찬이나 인정으로 살아가지도 않는다. 빛없는 어두운 밤에도 내 마음이 밝으면 주위가 어둡지 않게 느껴진다. 공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는 마음, 자존감을 조금 더 높여줄 수 있다. 비록 코로나로 해외로의 움직임이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하였듯이, 누가 아는가? 중국으로의 진출이 다가오고 있을지 말이다. 비록 꿈이 꿈으로 끝나더라도 관계없다. 인생 자체가 일장춘몽인 것을 알기에,
둘째, “재미난 취미, 건강한 뇌”라는 의미를 덧붙여본다. 어떤 이는 서예나 명상으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다른 취미도 좋지만 내가 특히 외국어를 취미로 선택한 이유는 뇌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다. 치매가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오늘,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통장의 잔액만으로 행복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자유가 행복의 조건이라는 의견에 공감은 하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칠순의 회장님을 병원에서 면회하고 오면서 건강한 뇌를 가지는데 외국어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보도가 다시금 떠올랐다.
셋째, “우물을 벗어나는 개구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해외의 트렌드나 문화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다. 평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되고 생각의 프레임이 확장된다. 생각이 고체화되어서는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도 흡수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는 내용은 마음의 흡수를 돕는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 공부하며 책을 찾게 되고, 때로는 유튜브에서 해외 관련 내용도 보다 보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소리는 안들을 수도 있다.
공부라는 것은 참으로 외로운 자신과의 대화이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오직 혼자만 질문하는 힘든 시간일 수 있다. 그런 시간들이 깊어지고 삶에 접목되어 시야가 넓어지면 소위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불릴 수도 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좋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고요했던 마음의 물결이 움직인다면 하루에 10분이라도 자신을 위해 가치 있는 시간을 새로이 만들어보면 어떨까?
최경규 우버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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