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여전히 부동산 '불장'..한달새 1000억원 어치 팔렸다 [홍키자의 빅테크]
[홍키자의 빅테크-49] 지난달 초 '마나(MANA)'라는 가상자산(가상화폐)이 반나절이 채 되기도 전에 40% 가깝게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마나 코인 1개당 3500원 내외로 거래되던 가격이 갑자기 4250원까지 치솟은 것이죠. 웬 코인 얘기냐고요? 메타버스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나 코인은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입니다. 디센트럴랜드라는 플랫폼은 '랜드(Land·토지)'라고 불리는 가상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데요. 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가상 매장을 개설한 겁니다. 전 세계서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이 가상부동산 플랫폼에 관심이 있다는 시그널 하나만으로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가상자산의 값이 뛴 겁니다.

이때 랜드와 랜드 위의 건물은 모두 NFT(대체불가능토큰)로 구현됩니다. 나의 땅과 건물이라는 게 NFT를 통해 증명되는 겁니다. 실제 랜드의 가격은 현실세계의 부동산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최근에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4만1216㎡ 땅을 57만2000달러(약 6억6000만원)에 판매한 것이었죠. 디센트럴랜드에서는 자신의 건물을 타인에게 임대하는 게 가능합니다. 자신의 건물에 여러 NFT 작품을 전시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월 이 플랫폼에 가상 매장 '삼성 837X'를 개설했다고 밝혔죠. 이 가상 매장은 미국 뉴욕시 워싱턴스트리트 837에 실제로 위치한 삼성전자 제품 체험 전시장 '삼성 837'을 가상세계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현실 세계와 똑같이 각종 삼성 제품을 체험할 수 있고요. 공연과 같은 콘텐츠를 체험할 수도 있죠. 삼성 837X 방문객은 제한된 수량으로 발행하는 헬멧, 상의, 신발 등 NFT 아이템을 퀘스트를 거쳐 획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공간을 꾸민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은 아닙니다. 코카콜라는 디센트럴랜드에서 착용 가능한 NFT 재킷을 만들기도 했고, 경매 업체 소더비의 경매장도 이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가상 부동산을 판매하는 곳은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움 등 4곳이 있습니다. 특히 샌드박스는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4대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상부동산 가운데 샌드박스가 62%를 차지하고 있죠.
지난해 가상 부동산 전체 판매의 4분의 3이 샌드박스 부동산이었습니다.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들이 희소성을 부여하기 위해 판매량을 한정하고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샌드박스 이외의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구매할 수 있는 필지가 꽤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디센트럴랜드에 매장을 만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죠.
얼마에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을까요? 지난해 12월 더샌드박스에서는 96㎡ 크기의 구획 16만6464개가 각 1만2700달러(약 1521만원) 수준에 팔렸고요. 디센트럴랜드에서는 16㎡짜리 구획 9만6000개가 각 1만4440달러(약 1730만원)에 판매됐습니다.
가상 부동산 투자는 과연 안전한걸 까요? 가상 부동산의 가치는 곧 해당 플랫폼의 관심도와 연결될 겁니다. 디센트럴랜드에 세계적인 기업이 조인할 때 마나 코인이 폭등한 것처럼, 관심도가 커지면 가격이 뛰겠죠. 다만 관심도가 언제 어느 때 떨어질지 모르는 게 자산시장이고요. 아직 이 시장의 변동성은 일반 주식시장보다도 더 큰 상황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회사가 갑자기 사업을 중단하기만 하면 하루 아침에 내 부동산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직접 투자를 안 해도 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현재 가상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는 겁니다. 사기니 허상이니 의미 없는 얘기가 아니라 꽤 많은 유저를 보유한 플랫폼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는 얘깁니다.
[홍성용 기자]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홍키자의 빅테크'는 플랫폼, 테크, 유통, 이코노미와 관련된 각종 이슈 뒷얘기를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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