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주 방문' 尹, 4·3사건 희생자 보상·제2 제주공항 건설 등 공약(종합)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홍수영 기자 2022. 2. 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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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찾아 "해군기지 건설 盧 결단 새긴다"..눈시울 붉혀
제주 동문시장 방문해 초콜릿 등 구입하고 시민들과 소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오름노을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제주=뉴스1)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홍수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지역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번 방문에서 윤 후보는 제주 4·3사건을 추모하고 희생자 보상을 약속했다. 관광청 신설과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 등 지역 발전 공약도 대거 제시했다.

또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강정마을을 방문해 과거 갈등을 치유하고 세계적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조성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국익을 위해 지지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4·3평화공원 참배로 제주 일정을 시작했다. 참배를 마친 윤 후보는 "제주4·3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합당하게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점에 대해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당선인 신분이 된다면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어 강정마을을 방문해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제주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군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벅차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십수 년간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이라며 "그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도 숙였다.

윤 후보는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이 북받친 모습도 보였다.

윤 후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이때 윤 후보는 8초 가량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순수한 열정,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렸다. 얼마나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당시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며 눈시울이 붉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기소된 주민들의 사면이 요구되자 "아직 사법절차가 완결 안 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지만, 강정마을이 평화와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말씀드린 것을 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제주지역에 관광청을 신설하고 제주 제2공항과 신항만을 건설하는 내용의 지역 발전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관광산업은 곧 제주도의 정체성이자 지역경제를 견인해 온 주력산업으로, 풍부한 생태환경과 해양자원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고도화된 국제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청을 신설해 제주에 배치하고 글로벌 도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겠다"며 스마트 관광 구현, 해양레저관광 특화, 6차산업 고도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항공수요 분산 및 추가수요 확보를 통해 항공안전을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장기 표류한 제주 신항만 건설도 공약으로 내세운 윤 후보는 ”2040년 동북아 크루즈 모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제주항의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 청정자원을 활용한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전기차 분야의 축적된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전후방 산업 생태계조성하고 미래모빌리티 거점도시로 키우겠다"며 Δ5G 기반 드론지구 조성 Δ제주형 메디컬 푸드·K-뷰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을 내세웠다.

제주4·3과 관련해서는 "법률·제도·예산 등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보상을 완료하고 가족관계특례조항 신설 등으로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Δ쓰레기 없는 섬 '2030 WFI(Waste Free Island)' 구상 실현 Δ하수처리장 개선 Δ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 신축 Δ친환경 폐기물 처리 시스템 Δ상급종합병원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Δ해녀문화의 전당 설립 Δ제주 세계지질공원센터 설립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한 윤 후보는 시장에서 떡, 갈치, 고등어, 감귤 초콜릿 등을 직접 구입하며 상인들과 소통했다.

상인들은 고등어회 시식을 권유하는 등 시장을 방문한 윤 후보를 환영했다.

일부 시민들은 "윤석열 파이팅"을 외치며 윤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고, 윤 후보는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소통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제주 일정을 마치고 이튿날(6일) 광주를 방문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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