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복공정' 논란 확산 ..황희 장관 "소수민족으로 표현돼 안타깝다"

안은복 2022. 2. 5. 13: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이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경덕 "중국의 부당한 역사 왜곡에 맞서야"
이재명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
국민의 힘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
▲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이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장관은 “이날 오전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세계사적으로 봐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경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묻는 말에는 “(공식적인 항의 등)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사실 역지사지로 보자면 우리나라에도 화교분들이 살고,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라며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또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7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고, 5, 6일에는 중국 체육 문화 관계자들을 만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한복을) 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한복 공정’을 지금까지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며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짚어주고, 우리 역사와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고 중국의 부당한 역사와 문화 왜곡에는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5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을 중국의 ‘문화공정’으로 규정하고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썼다.

야당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며 “대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