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이전' 수년째 안갯속..결정 미루는 문체부, 속타는 지자체

한민선 기자 2022. 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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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터를 옮겨야 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운명이 수년째 안갯속에 놓여 있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석관동 캠퍼스를 비워야 하지만, 한예종 이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한예종 관계자도 "학교에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건물을 부술 수는 없다"며 "문체부의 (한예종 이전) 결정이 늦어지면, 그다음 순위로 관리 위임 연장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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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올해 결정 또 미뤄지나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산수유 꽃이 활짝 피어 있다./사진=뉴스1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터를 옮겨야 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운명이 수년째 안갯속에 놓여 있다. 올해 말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서울 성북구 소재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토지 관리를 한예종에 위임한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문체부 산하 4년제 국립 특수대학인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 서초동 캠퍼스, 대학로 캠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2009년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의릉 능선 내부에 있는 석관동 캠퍼스 철거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한예종 소재지는 문체부장관이 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당초 관리 위임이 끝나는 2017년 말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이전 계획이 나오지 않자 추가로 한예종에 5년(2018년1월~2022년12월)의 시간을 더 준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석관동 캠퍼스를 비워야 하지만, 한예종 이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캠퍼스조성위원회 가동 및 캠퍼스 이전 결정 여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아직까지는 정리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세 캠퍼스를 합치는 통합형 후보지로 △과천시 선바위역 인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고양시 장항동 킨텍스 인근 △인천시 연희동 아시아드 부지,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하는 네트워크형 후보지로 △노원구 상계동 창동 차량기지 등을 검토 중인 상태다.

해당 후보지를 대상으로 2020년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시 연구를 통해 후보지 선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은 아니고 새로운 캠퍼스가 어떤 형태로 구성돼야 적합할지 살펴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관리 위임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캠퍼스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예종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문화예술도시'로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서울 송파구는 지난 3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대상 범위는 방이동 445-11 일대로 12만㎡의 유치 예정지를 포함한 46만7985㎡다. 해당 지역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개발제한구역이라는 문제가 있다. 송파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당위성을 담은 유치 제안서를 문체부, 서울시 등 관계기간에 오는 6~8월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시, 과천시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고양시는 관내 문화시설 지원, 행복주택 우선공급 지원책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과천시는 서초 예술의전당과 가까워 지리적 이점이 있다. 반면 현재 석관동 캠퍼스가 있는 성북구는 지역 상권 몰락 등을 우려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마음이 급하지만, 올해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문체부는 관리 위임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장 여부에 대해 "5년 단위로 연장을 해왔던 사항"이라며 또다시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예종 관계자도 "학교에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건물을 부술 수는 없다"며 "문체부의 (한예종 이전) 결정이 늦어지면, 그다음 순위로 관리 위임 연장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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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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