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英매체도 주목한 '코스크' 전문가들 "효과는 글쎄"

이정아 기자 2022. 2.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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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만 가리는 마스크인 '코스크'가 등장했다.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에서 코스크로 코를 가리면 바이러스 감염을 부분적으로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크 착용이 아무 것도 안 썼을 때보다는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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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코스크'. 쿠팡 캡처

최근 코만 가리는 마스크인 '코스크'가 등장했다. 국내 업체가 만든 이 제품은 활짝 펴면 일반 보건용마스크처럼 생겼지만 반으로 접어 코만 가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승인받은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판매 업체는 마스크의 소재가 KF80이며, 여러 인증과 특허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에서 코스크로 코를 가리면 바이러스 감염을 부분적으로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크에 대한 소문은 해외까지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3일 '코스크'가 한국어 '코'와 마스크의 '스크'를 딴 합성어로, 코스크를 착용하면 코만 가린 채 먹고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초콜릿으로 만든 찻주전자를 파는 것(처럼 쓸모없다)'이라거나 '멍청함을 넘어선다', '마스크를 코 아래로 쓰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라는 네티즌 반응도 전했다. 하지만 코스크를 쓰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면서 그 근거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7월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발표한 것이다. IBS 혈관연구단과 의정부을지병원 이비인후과와 두경부외과,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북대 임상의학연구소,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와 두경부외과 등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로 침입하는 경로가 '코'라며 바이러스 전파를 방지하려면 비강상피의 섬모 세포를 표적으로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코스크의 원리나 효용성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전혀 없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것을 근거로 바이러스가 코로 침입하는 길을 막으면 나름대로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한 인터넷쇼핑몰에는 구매자들이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사내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거나 사람이 많은 식당에서 식사할 때, 야외에서 운동할 때,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영양관을 삽입할 때, 심지어는 회의 시간에 발표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어 유용하다는 내용이다. 호기심이나 재미 목적으로 샀다는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크 착용이 아무 것도 안 썼을 때보다는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썼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의 비말이 콧물보다는 기침과 재채기로 나오기 때문에 입을 내놓고 코만 가려서는 전파 차단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확진자 옆 사람이 썼다고 가정하면) 기침과 재채기로 나온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눈, 코, 입 점막에 붙기 때문에 코만 가려서는 여전히 눈과 입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식당이나 카페 등 마스크를 벗을 수 밖에 없는 실내 환경에서 부분적으로 막으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오미크론 변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는 특히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다녀도 굳이 대화를 하지 않는 장소라면 코스크로 코만 가려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입을 열어) 비말이 튀기 때문에) 코만 막아서는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코스크 아이디어 자체는 무척 좋지만 코만 가려서는 완벽한 예방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코뚜레처럼 코에 끼는 '코 마스크'와 코를 덮는 '코도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국내 포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형태의 코마스크. 네이버 검색 캡처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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