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주 연장.."의료상황 안정시 일상회복 재추진, 독감처럼 관리 검토"

민서영 기자 2022. 2. 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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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2만 7443명을 기록한 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 있다. 권도현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현행 거리두기가 오는 20일까지 2주 연장된다. 오미크론 검출률이 90%대까지 치솟으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 3만명에 육박하고 재택치료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의 유행 급증세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정부는 델타 변이보다 중증화·치명률이 3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향후 거리두기는 가급적 강화하지 않고, 의료체계 여력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일상회복 재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오미크론 유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증·사망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사적모임은 최대 6인까지 가능하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밤 9~10시로 제한된다. 식당·카페·유흥시설·목욕탕·노래방·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PC방·영화관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방역패스(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음성확인제)도 기존과 같이 11종 시설에 그대로 적용된다. 식당·카페의 경우에만 미접종자 1인 단독이용이 가능하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443명으로 하루 만에 4500명 넘게 급증하며 사흘 연속 2만명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오후 9시까지 2만6273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보다 4000명 가까이 많은 수치로, 5일 0시 기준으로는 3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설연휴 후 명절 이동 효과가 나타나며 당분간 폭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유행의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까지는 설연휴로 인한 이동이 계속 될 것이라 앞으로 1~2주 정도는 유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90%를 넘어섰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며 주간 확진자 수는 매주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29일의 확진자 수는 8만4836명으로, 직전 주인 지난달 16~22일 3만829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목요일인 이날까지도 이미 12만3580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수와 중증화·치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257명으로 일주일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환자실 가동률도 14.9%로 지난해 델타 유행 당시 가동률이 80%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대신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늘어 이날 재택치료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단기적으론 급증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은 특성을 고려해 가급적 추가 거리두기 강화 없이 유행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일상회복 재추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대본은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논의를 했다”며 “의료체계 여력과 최종 중증화율·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유행 정점의 규모와 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완화 전략을 제시하기엔 이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으로 한 달 반 정도는 확진자 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정점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며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치고 가면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식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우리가 정점을 확인하고 그 다음에 완화 전략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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