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類似(유사) 해외 여행

박경일 기자 2022. 2. 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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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 중심거리에 포장마차가 늘어선 한국 야시장을 재현한 음식점 '신오쿠보 한국요코초(韓丁·한국골목)'가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요코초나, 한국에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의 인기는 불가능해진 해외여행에 대한 양국 젊은이들의 열망에 힘입은 것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코로나 사태 이전에 상대국가 방문객의 비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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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 중심거리에 포장마차가 늘어선 한국 야시장을 재현한 음식점 ‘신오쿠보 한국요코초(韓丁·한국골목)’가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요코초는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골목형 대형 상업 시설입니다. 60m 남짓의 짧은 골목 양쪽에 복고풍 냉동 삼겹살을 비롯해 전, 족발, 닭갈비, 게장, 곱창 등을 내는 한국 음식 전문점 10여 곳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이 지향하는 건 ‘한국에 있는 것처럼’입니다. 음식은 물론이고 식당 내부인테리어와 식기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똑같이 만들었다는군요.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국여행을 오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평가입니다.

비슷한 예가 한국에도 있습니다. 경기 동두천에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오픈세트장 겸 테마파크 ‘니지모리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동두천 옛 미군 훈련장에다 일본의 작은 마을을 재현해놓은 곳입니다. 본래 촬영세트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일식당, 카페, 잡화점 등의 상업시설과 료칸 등 온천 숙박시설을 들여놓았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비판의 시선도 있겠지만,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적잖습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요코초나, 한국에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의 인기는 불가능해진 해외여행에 대한 양국 젊은이들의 열망에 힘입은 것입니다. 이런 열망은 한편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여행산업의 회복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코로나 사태 이전에 상대국가 방문객의 비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여행객의 귀환이 한동안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상대국 여행은 코로나 이전부터 비틀거렸습니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중단으로 표면화된 과거사 갈등이 정치적으로 발화(發火)하면서 순수한 민간 교류마저 죄악시하는 데까지 이르렀으니 여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웃한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로 상대국가를 여행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고 어떤 면에서는 권장할 일입니다. 한·일 양국이 종래에 가 닿을 곳이 화해와 평화라면, 가장 필요한 건 ‘서로에 대한 이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자주 왕래해야 하는 건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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