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후계자 아니다".. 선 그은 이재명, '문재인 대통령이' 평어체 사용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저녁 열린 TV토론에서 자신은 "문재인 정권 후계자가 아니다"며 거듭 문 정부와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매우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몇 점이나 주겠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질문에 "점수를 숫자로 매기긴 어렵지만"이라며 잠시 여운을 뒀다가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고 답했다.
여당 대선 후보가 상황에 따라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할 수는 있지만, 그 경우에도 통상 '부족한 점이 있다'거나 '개선할 점이 있다' 정도로 에둘러 발언하는 걸 감안하면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라는 직접적이고 직설적 표현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을 통해 생중계 된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이같이 답하며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 드렸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진 집값 폭등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공급 부족에 수요가 왜곡돼서 그렇다"며 "특히 임대사업자 보호 정책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고 역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집값 폭등의 화살을 돌렸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강한 어조로 언급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이 후보가 그런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 후보는 "후계자는 아니다"고 직접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고 강조해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달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자평하며 사과의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정치인들이 나름 노력했지만 부족함에 대해 사과 드리고, 아니 사죄 드린다"고 "사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민주당과 문 정부와 실패를 자인했다.
"국민들의 개혁 기대에도 불구하고 많이 부족했다. 공정하지 못했다.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 '내로남불' 비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반성하는 게 맞다"고 말하는 등 강한 톤으로 현 정부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수용하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이 후보는 그전에도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는 등 문 정부에 대해 여러 차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 후보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정부와 차별화를 통해 정권심판론 여론이나 중도지대 유권자들을 흡수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평가와 분석이 계속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라는 경어체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라는 평어체를 쓰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다만, 부동산 문제 등에 있어선 '정책 실패'를 자인하며 문 정부와 선을 그으면서도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기조인 이른바 '3불(不) 정책'에 대해선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3불 정책은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안 한다. △ 한·미·일 3국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는다. △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말한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중국에 대해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적 협력관계를 벗어나서는 안 되고 또 벗어날 수도 없기 때문에 가급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무역 의존도와 협력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사드 때문에 연 22조원의 피해를 봤다. 그런 일이 안 생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 후보는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의 중요한 기능은 통합이다. 갈등과 분열, 증오를 심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불합리한 결정으로 불필요한 희생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논산서 50대 동생과 친형 부부 사망… "시신서 타살흔 발견" - 대전일보
- [뉴스 즉설]12대 3 민주당 국힘에 압승 예약, 근데 서울이 이상해? - 대전일보
- 정청래 "주식계좌 보며 마음 흐뭇하면 기호 1번에 투표를" - 대전일보
- 허인서가 깼고 강백호가 쐈다…한화, SSG 10연패 몰아넣고 마침내 5할 승률 - 대전일보
- 청년미래적금 내달 22일 출시…최대 연 7-8% 금리 제공 - 대전일보
- 김태흠, 박수현 도정 비판 정면 반박… "부채 증가는 미래 투자 결과" - 대전일보
- 길 알려주던 여고생 수차례 강제추행한 20대, 천안서 검거 - 대전일보
- 18득점 타선 그대로…한화, 화이트 앞세워 SSG전 승리 도전 - 대전일보
- 선관위, 이재명 대통령 사전투표 '유효' 처리…"투표지 확인 없었다" - 대전일보
- 반도체 초과이익 처분 논란에…노동장관 '분배' vs 산업장관 '투자'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