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매시장도 찬바람..매수세 급감 이유는

정옥주 2022. 2.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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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입찰참가자수 전분기 대비 26.7% '뚝'
낙찰가율도 79.4%로 전분기 대비 6.9%p 감소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지난해 4분기 들어 공매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 소득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된 대출 규제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발간한 '공매(압류재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입찰참가자수가 전분기 대비 26.7%, 낙찰가율은 6.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가 지난해 2분기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공매 리포트는 ▲압류재산 매각현황 및 추이 ▲지역·용도별 매각 현황 ▲낙찰자 현황 ▲특이물건 낙찰사례 ▲연간 통계자료 등 압류재산 공매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캠코는 1984년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압류재산 공매를 의뢰받아 온비드를 통해 공매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압류재산 매각을 통해 최근 5년간 약 2조원의 체납세액을 징수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공매 입찰은 3090건이 진행됐고, 이 중 190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1.8%을 기록했다. 감정평가금액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은 79.4%다. 입찰 참가자수는 4980명으로 경쟁률은 2.61 대 1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총 8281건의 공매 입찰을 진행해 1만9348명이 입찰에 참가해 6415건이 낙찰됐으며, 낙찰률 77.5%, 낙찰가율 82.9%, 경쟁률 3.02 대 1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숫자의 경우 전분기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입찰과 낙찰 건수는 각각 667건(-17.8%), 362건(-15.9%) 감소했다. 입찰참가자수는 전분기 보다 26.7% 줄어들었다. 경쟁률이 낮아지자 낙찰가율도 6.9%포인트 줄어든 반면, 낙찰률(61.8%)은 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낙찰가율은 86.3%로 전분기(84.9%) 보다 1.4%포인트 올랐고, 입찰 참가자 수는 6794명으로 전분기(4845명) 보다 40.2%(1949명) 뛰어올랐었다. 3분기 경쟁률 역시 2.99 대 1로 전분기(2.81 대 1) 보다 치열했었다.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낙찰률은 60.4%로 전분기(63.8%) 보다 3.4%포인트 하락했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매 시장에 한기가 돌고 있는 것은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공매 물건 낙찰률이 낮아지거나 응찰자가 감소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데다, 이자율이 높아지고 대출을 조이는 등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등 가계 경제가 무척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며 "또 경기가 좋지 않으면 향후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공매나 경매에 참여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나 경매는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인가 하락하느냐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공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장 낙찰이 많은 지역은 경기도(377건), 충남(253건), 전남(195건) 등이며, 낙찰가율은 대전(99.4%), 전남(92.9%), 전북(92%) 순으로 높았다.

용도별로는 임야(519건), 전(382건), 답(263건) 등으로 토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낙찰가율은 대지(92.87%)가 높았다. 전분기 대비 낙찰가율은 숙박시설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산업용 및 용도복합용 건물 등이 하락폭이 컸다. 경쟁률은 아파트가 4.82대 1로 가장 높았다.

4분기 낙찰자는 남성이 1363명으로 여성보다 2.5배 이상 많고, 경기도와 서울시 등 수도권 지역에 가장 많이 거주했다. 낙찰자 1908명 중 5대가 6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543명), 60대(342명), 30대(239명) 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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