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서 돋보인 심상정 "이재명, 투기 공범 아니면 활용당한 무능"
부인 통화 2차 가해 사과하라"
尹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安, 李·尹 흔들며 존재감 부각
◆ 대선후보 첫 TV토론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불거진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따져 물으며 '투사' 면모를 보였다.
심 후보는 이날 방송 3사 합동 초청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주도권 발언 시간이 되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 책임론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유동규·김만배가 재판 중 아닌가. 지금 두 사람의 배임 혐의가 유죄라 보나, 무죄라 보나"라며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건 모르겠다"고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심 후보는 이어 "당시에 추가 수익 조항도 넣지 않고 공사 이익 확정이 최선이라는 말을 했다. 김만배 씨가 얘기하는 것처럼 시장 지침이라 배임이 아니라는 맥락과 같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이 사건은 이 후보가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활용당한 무능이냐 둘 중 하나인 단순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심 후보를 향해 "공공주택 확보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저도 똑같다"고 말하자 "관심을 가진지 몰랐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대장동에는 임대주택을 한 채도 안 짓지 않았냐"고 공세를 폈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대신해 묻겠다. 정말로 성폭력 가해자 안희정 편이냐"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에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저는 안희정 씨나 오거돈 씨나 박원순 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이른바 '7시간 통화'에서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피해자 김지은 씨보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이라 논란이 됐다.
심 후보는 "통화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의 고통을 받는 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거듭 물었다. 윤 후보는 그러자 "사과하겠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이라며 "공인의 아내도 공적 위치에 있으니 상처받은 분들에겐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연이어 이 후보를 향해 "김씨 글을 봤다. 성폭력 가해를 도운 사람들이 이 후보 선대본에서도 일한다고 하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권력 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비호해선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하고, 주요 공직을 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정책 역량을 드러내며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 흔들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보수적 색채를 분명히 하는 발언을 통해 보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쳤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는 외교안보 주제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반미·친중 노선'을 걷고 있다고 규정하며, 문재인정부의 '3불 정책'에 찬성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윤 후보를 향해서도 자신이 주장했던 '한미핵공유협정'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수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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