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장동 몸통은 李"..李 '저축銀 수사'로 역공

채종원,이희수 2022. 2. 3. 23: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질문부터 대장동 집중 공방
尹 "대장동 의혹에 왜 답 못하나
시장이 바보라 부하가 해먹었나"
李 "국힘 방해로 100% 환수못해"
"민생 얘기하자" 말돌리기도
安 "본질은 민간에 1조원 이익"

◆ 대선후보 첫 TV토론 ◆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야당 후보들은 일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김만배 씨 등 대장동 개발 세력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이 후보는 김씨와 윤 후보의 연결 고리를 부각하며 역공에 나섰다.

3일 열린 토론에서 윤 후보는 자유토론은 물론 부동산 주제토론에서도 이 후보에게 대장동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윤 후보는 사전에 준비해 온 자료를 찾아보는 등 대장동 이슈를 토론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윤 후보는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시행 수익 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겼는데, 작년 기자회견 때 '대장동 설계를 내(이재명)가 했다'고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비록 국민의힘이 방해했지만 100% 공공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해 실망을 드린 점은 사과한다"면서도 "국정감사와 언론에서 검증받고, 검찰이 수사했던 사안을 두고 시간을 낭비하기보단 민생과 경제를 얘기하자"며 맞대응을 피했다.

두 후보는 이후 자유토론에서도 언성을 높이며 맞붙었다. 윤 후보는 7분 주어진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6분35초 동안 이 후보와 언쟁을 벌였고, 남은 25초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대장동 문제점을 묻는 질문으로 활용했다. 윤 후보는 "자꾸 국민의힘 얘기를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했는데 국민의힘이 어떻게 막냐"고 대장동 특혜 의혹의 몸통은 이 후보라고 수차례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떻게 김만배, 남욱, 정영학 등 3억5000만원을 넣은 사람에게 1조원 가까운 이익이 갔느냐는 것이다" "(김만배 등이) 마음대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치고 한 것이냐, 아니면 성남시장 시절 (김만배 등이) 다 먹게 한 것이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이 기소된 배임 범죄 사실이 (이 후보와) 관계없다고 한다"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고 하는데 손해 봐봐야 투자금 3억5000만원밖에 더 보냐" "강남이 연결돼 있는 판교 땅은 성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 김만배 등도 이익이 확실히 남는다고 했다"는 등의 말을 이어가며 이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질문이 길어지자 두 차례 "말할 기회를 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할 얘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씨가 본인이 갖고 있는 카드면 윤 후보가 죽는다고 언급한 것과 김씨의 누나가 윤 후보 부친 자택을 매입한 사실, 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등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생각해봤느냐"면서 "저축은행 대출 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 누나는 윤 후보 아버지 집을 샀을까,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혀 비밀로 하자던 사람이 입만 뻥끗하면 윤석열 죽는다는 소리를 할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 다른 것을 얘기하고 여기(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답을 못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여기는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을 뽑는 자리"라고 언성을 높였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도 "도대체 (성남)시장이 바보라 밑에 사람이 해먹고 기소가 된 거냐, 아니면 시장이 여기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설계한 것이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본질은 1조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게 갔다는 것"이라고 윤 후보 의견에 동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본인 자유주도권 토론에선 추가경정예산과 경제정책에 대해 윤 후보에게 물었다. 이 후보가 "50조원을 지원하겠다, 내가 당선되면 100조원을 지원하겠다, 지금은 35조원 추경을 말하면서 다른 예산 확정된 것을 깎아서 하라는데 계속 이렇게 할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제가 한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 당에서 한 모양인데"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 이 후보는 "미래산업의 핵심은 재생에너지이고 그 핵심은 수소가 될 것이고 이 중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라는 산업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블루수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윤 후보는 "재생에너지는 미래산업 중 조그마한 하나이고, 미래산업의 핵심은 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라고 대응했다. 이에 이 후보는 블루수소에 대한 설명을 하며 정책 능력 우위를 부각하려 했다.

[채종원 기자 /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