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검사하면 1명은 확진.."4주 뒤엔 하루 10만명 나올 것"

김향미·민서영 기자 2022. 2. 3. 21: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유행 본격화

[경향신문]

열 맞춰 앉아 스스로 신속항원검사 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춰 전환된 3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관리자 감독하에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하루 신규 확진 ‘3만명’ 육박
위중증·사망자 수 증가 둔화
“5만명까진 입원 체계 버틸 것”
거리 두기, 현행 재연장 무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2만명대를 기록하고 재택치료 환자 수도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검사자 10명 중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확진 규모는 당분간 폭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확진자 급증세가 아직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진 않아, 치명률은 낮아지고 있다. 오는 7일부터 적용할 거리 두기 방안은 현 조치를 재연장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2907명으로 전날(2만269명)에 이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2만4000여명이 확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5000명 이상 많은 수치로, 4일 0시 기준으로 3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양성률이 9~10% 사이로, 연휴 후 검사량이 회복하면서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3일간 양성률을 보면 지난 1일 9.4%, 2일 9.0%, 3일 10.9%다.

확산세의 ‘정점’을 두고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여러 예측팀이 공통적으로 하루 10만명 이상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도달 시점은) 지금부터 4~8주 정도까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3~4주 안에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매일 10만~15만명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지속돼야 유행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확진자 급증세가 곧바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엿새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연일 20~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0.9%대였던 누적 치명률은 0.7%대(0.75%)까지 내려왔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치명률이 0.16%로, 델타 치명률(0.8%)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루엔자(독감) 치명률은 0.1%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가 더 누적된 후 재추계해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일일 확진자) 5만명 플러스알파 정도까지 중등도 이상 입원 체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재택치료 환자 수는 이날 9만7136명으로 관리 가능 인원(10만9000명)의 89% 수준까지 늘었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 횟수를 고위험군 재택 환자는 종전 하루 3회에서 2회로, 저위험군은 2회에서 1회로 각각 줄였다. 여기에 더해 이날부터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19 검사·진료를 시작, 다음주까지 1000여곳이 순차적으로 참여하면 재택치료 관리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 두기 조치(사적모임 6명, 영업시간 밤 9~10시 제한)는 재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는 4일 거리 두기·방역패스 조정안을 발표한다.

김향미·민서영 기자 sokh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