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立春大吉 (입춘대길)

이규화 2022. 2. 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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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립, 봄 춘, 큰 대, 길할 길, 입춘대길.

입춘 절기를 맞이해 길운(吉運)이 열리길 기원하는 말이다.

입춘(立春) 절기에 대문이나 벽, 마루기둥, 문설주 등에 써 붙이는 입춘방(立春榜) 또는 입춘첩(立春帖) 글귀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지만 날씨는 여전히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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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립, 봄 춘, 큰 대, 길할 길, 입춘대길. 입춘 절기를 맞이해 길운(吉運)이 열리길 기원하는 말이다. 따스한 볕이 돌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는 건양다경(建陽多慶)과 짝을 이뤄 자주 쓰인다. 입춘(立春) 절기에 대문이나 벽, 마루기둥, 문설주 등에 써 붙이는 입춘방(立春榜) 또는 입춘첩(立春帖) 글귀다.

오늘이 입춘이다. 절기는 태양력의 1년을 24 등분한 것인데, 입춘은 그 첫 번째 절기다. 지구는 천구의 북극과 남극을 있는 축으로부터 23.5도 기울어져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지구의 공전궤도면인 황도가 적도와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태양의 위치(태양의 겉보기 경로)에 따라 절기와 계절이 생긴다. 입춘은 태양이 황도의 맨 아래쪽 남쪽지점인 동지(12월 22일 경)와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지점인 춘분(3월 21일 경) 사이 중간에 있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지만 날씨는 여전히 차다. 4일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8도로 예보됐다. 그래서 예부터 봄의 본격적인 시작은 입춘 한 달 후인 경칩(驚蟄, 3월 5일 경) 때로 보았다. 그렇다 해도 입춘이 되면 시나브로 한기가 누그러지는 느낌이 온다. 입춘 날에 '입춘대길'이나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첩을 써 붙이고 세상에 좋은 기운이 들기를 기원했다. 나라와 국민이 편안하고 집집 사람마다 풍족하라는 뜻의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도 입춘첩으로 인기였다.

입춘과 관련한 속담도 여럿 있다. 대한이 지났는데도 입춘 때 날씨가 추우면 '입춘에 장독 깨진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터진다'라고 했다. 입춘 절기에도 추위가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것을 불만스레 표현한 것이다 . 그러나 입춘 추위는 정상적인 것으로 보았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겼다.

날씨는 겨울이지만 바야흐로 절기는 봄이다. 봄은 묵은 것을 털어내고 새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다. 올봄은 대통령 선거라는 대사가 기다리고 있다. 1년 농사는 봄에 결정되고 5년 국가의 운명은 투표로 좌우된다. 국민 모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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