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LPG충전소..수소 전환서 활로 모색

박윤구 2022. 2. 3.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년째 이어지는 경영난 때문에 도심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허물고 상가·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으로 전환하고, 지방에서는 폐업하고 창고로 바꾸고 있습니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내세워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LPG 충전소들이 전국 각지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가 최적의 수소·전기 복합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후보지로 꼽히는 LPG 충전소의 줄폐업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에 LPG車 운행 줄어
충전소 허물고 상가·건물 세워
5년새 전국 132개소 휴폐업
업계, 수소충전소로 전환 추진
E1, 수도권 3곳에 복합충전소
SK가스도 8년내 100여개 계획
"수년째 이어지는 경영난 때문에 도심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허물고 상가·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으로 전환하고, 지방에서는 폐업하고 창고로 바꾸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LPG 충전소를 운영 중인 35년 경력의 김두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삼중고'로 벼랑 끝에 내몰린 LPG 충전소 사업자들의 속내를 전했다. 그는 "LPG차 운행이 줄면서 최근 2~3년 새 파주 인근 17개 LPG 충전소 가운데 3개소가 문을 닫았다"며 "정부에서 복합 충전설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수소·전기 충전사업은 수익성이 떨어져 연간 억원대의 운영 손실 감수가 불가피한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내세워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LPG 충전소들이 전국 각지에서 사라지고 있다. 3일 한국LPG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2021년 전국에서 휴·폐업한 LPG 충전소는 132개소로, 이중 65개소(49.2%)가 인구 밀접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 지방 5대 광역시에 위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새롭게 문을 열거나 영업을 재개한 LPG 충전소는 85개소에 그쳤다.

연이은 휴·폐업으로 인해 국내 LPG 충전소 또한 2017년 1971개소에서 2020년 1954개소로 소폭 줄었다. 10년 전만 해도 한 해 50여 개에 달하는 충전소가 새로 들어섰지만 이제는 모두 옛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차에 대한 정책 변화 △임대사업 호황으로 충전소 용지 용도 변경 △LPG차 판매 감소 등 '삼중고' 때문에 문을 닫는 충전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에 LPG 충전소 사업자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상가·빌딩 등 임대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탈탄소'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본격화되면 LPG 충전산업의 쇠퇴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가 최적의 수소·전기 복합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후보지로 꼽히는 LPG 충전소의 줄폐업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LPG 충전소는 충전소와 주변 시설물 간 안전거리(21m)가 충분히 확보된 데다 주유소보다 훨씬 넓은 용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버스차고지 등 도심 외곽에 위치한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충전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미래 수소복합충전소 용지로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LPG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인허가 기준과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고려하면 서울 시내에 새롭게 수소충전소를 세울 용지는 사실상 남아 있지 않다"며 "LPG 충전소를 복합충전스테이션으로 바꾸는 게 사회적 손실을 가장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E1과 SK가스 등 국내 LPG 업계는 LPG 충전소를 미래 에너지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오렌지 플러스(Orange Plus)'를 론칭한 E1은 기존 LPG 충전소 용지를 활용한 수소복합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경기도 과천시와 고양시, 서울 강서구 등 수도권 3개 충전소에서 수소 충전 설비 공사를 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 충전소 용지 등을 활용해 전국에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는 2030년까지 LPG 충전소 용지를 활용해 전국에 10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을 중심으로 관계사와 협력해 부생수소, 추출수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