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휴가 반납하고 생활치료센터 자원한 공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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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를 한 달여 앞둔 공중보건의가 남은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자원해 귀감이 되고 있다.
3일 전남 순천보건소에 따르면 3년 차 공중보건의인 김찬규(31) 씨가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천안에 앞서 아산 생활치료센터에서도 근무한 김씨는 확진자가 발생할 때 무조건 사회와 격리하는 방역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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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제대'를 한 달여 앞둔 공중보건의가 남은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자원해 귀감이 되고 있다.
3일 전남 순천보건소에 따르면 3년 차 공중보건의인 김찬규(31) 씨가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다음 달 '제대'를 앞둔 김씨는 3년간 안 쓴 휴가가 5주나 남았지만, 모두 반납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소 환자를 돌보고 있다.
김씨는 다른 공보의와 간호사 등과 함께 생활치료센터에서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숙식하며 근무하고 있다.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다음 날 퇴소할 분들에게 전화로 상태를 확인한 뒤 11시부터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한다.
오후에는 그날 입소한 분들을 문진한 뒤 퇴근 이후에도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대기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응급의학과를 전공한 김씨는 평소에도 방역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다.
코로나 초기에는 한 달간 대구와 창원에 파견을 나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시설에서 환자를 돌봤다.
작년에는 국회에서 열린 공중보건의 간담회에 참석해 방역과 관련된 발언도 했다.
김씨는 "코로나가 아니면 남은 휴가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방역에 관심이 많아 다시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지원하게 됐다"며 "레지던트 과정을 5월부터 들어가는데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휴가 대신 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천안에 앞서 아산 생활치료센터에서도 근무한 김씨는 확진자가 발생할 때 무조건 사회와 격리하는 방역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씨는 "감염병이든 정신질환이든 환자의 암묵적인 합의를 얻어 격리해야 하는데 행정적 격리부터 시작해 문제"라며 "생활이나 인권, 일상에 대한 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격리된 분들은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혀 억울한데다 가끔 의료진과 갈등을 겪는다"며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인권 제한에 동의해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재난이나 구호에 관심이 많아서 응급의학과를 지원하게 됐다"며 "누군가 내 앞에서 아플 때 당장 살릴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광대 의대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순천시 보건소 별량면지소와 월등면지소 등에서 근무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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