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는 빼고", 용퇴자 한 명 안 나온 민주당 '586 용퇴 쇼'
민주당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꺼낸 지 열흘이 지났지만 총선 불출마나 용퇴 의사를 밝힌 의원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자 송영길 대표가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당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국면 전환용으로 ‘586 용퇴’ 카드를 던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586 의원들은 “강요하거나 확산시킬 문제가 아니다”라며 회피하기 급급하다. 의원 단톡방에도 용퇴 선언은 고사하고 관련 글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586 대부분이 ‘나는 빼고’라는 식이다.
송 대표가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지만 실상은 다음 대선에 나서기 위한 것이란 시각이 많다. 586의 대표 주자인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작년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면서 약속했던 것일 뿐이다. ‘586용퇴론’에 불을 지폈던 김종민 의원조차 본인 용퇴에 대해선 “개인의 용퇴가 핵심이 아니고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켜야 한다”는 궤변을 폈다. 오죽했으면 당내에서도 “요설(妖說)”이라는 비판이 나왔겠나.
여권 586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당·정·청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현실 무시의 이념 편향과 독선적 국정 운영으로 경제·부동산·안보 등 주요 정책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자신들은 깨끗하다는 선민 의식을 내세웠지만 잇단 반칙과 오만, 불공정으로 ‘내로남불’의 표상이 됐다. 그런데도 반성하고 책임지기는커녕 자신에게 화살이 날아 올까 봐 모래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지난 총선 때도 여권에선 586 용퇴론이 나왔지만 실제 물러난 사람은 거의 없다. 선거에서 표 얻어보자고 마음에도 없는 용퇴 카드를 꺼냈다가 유야무야했을 뿐이다. 이러니 국민 눈속임용이란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송 대표가 내세운 윤미향·이상직 의원 제명, 동일 지역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재보선 무공천 등도 진정성이 없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권 의식으로 똘똘 뭉친 586 카르텔 세력이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고 끝까지 ‘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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