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하이틴 좀비물 그 이상 [OTT클릭]

최혜진 기자 2022. 2.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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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의 키워드는 미성숙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사회적 문제와 연결된다.

단순한 좀비물이라기엔 '지금 우리 학교는'은 많은 주제 의식과 이야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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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의 키워드는 미성숙이다. 성숙하지 못한 사회 의식으로 시작해 어린 학생들의 성장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좀비물만이 아닌 그 이상을 보여 주며 다채로운 주제 의식을 던진다.

1월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연출 이재규)이 공개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오나스 바이러스 실험체 쥐에 물린 현주(정이서)로부터 시작된다. 실험자인 과학 선생님 병찬(김병철)은 바이러스 발현 속도를 늦추려 했으나 현주가 과학실에서 탈출하며 수포로 돌아간다.

현주로부터 확산된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갔고 학생, 교직원들은 모두 좀비가 돼 간다. 과연 좀비가 들끓는 곳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을까.

최초 감염자가 발생, 이들로부터 좀비가 확산되는 것은 기존의 좀비물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사회적 문제와 연결된다. 주제 의식으로 탄탄하게 서사를 채운 셈이다.

작품 전반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중 하나는 학교 폭력 피해자다. 가장 먼저 또래 가해자들에게 상처받은 이들은 이를 묵인하려는 어른들에게 2차 가해를 입는다. 그러나 이들에게 행복한 결말은 없다. 좀비가 돼 또다시 약육강식 세계에 빠진다. 해결이 되지 않은 채 마무리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정치적인 문제도 담아내려 했다. 사회상을 투영시키기 위해 형사들의 이야기, 군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원작에 없던 군인들의 서사가 다수 등장한다. 시민 구조라는 막중한 임무가 아닌 사건 해결에만 급급한 모습들을 보인다. 이러한 이야기로 정치계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요소도 많다. 불필요한 노출신, 미혼모 장면 등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회적 문제를 꼬집으려 한 장면으로 보이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학교는 / 사진=넷플릭스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식 속 미성숙한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지우학'을 이끄는 핵심인물이다. 어린 주인공들은 솔직하지만 분통을 터트리게 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 준다. 감정에 치우쳐 이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도 여러 번 포착된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성장한다. 12부작에 걸쳐 아이들은 내면은 물론 친구들과 단합력도 단단해진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은 학생들 그 자체였다. 사랑 앞에서 약해지다가도 우정 앞에서 강해지던 온조 역의 박지후, 친구들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던 청산 역의 윤찬영, 틈새 러브라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수혁 역의 로몬과 남라 역의 조이현은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해낸다. 명품 조연도 수두룩하다. 최대 빌런 귀남 역의 유인수부터 악역이지만 그만의 서사를 보여 준 나연 역의 이유미 등도 존재감을 발산한다.

단순한 좀비물이라기엔 '지금 우리 학교는'은 많은 주제 의식과 이야기가 담겼다. 보통 8부작으로 구성되는 넷플릭스와 달리 12부작이라는 긴 호흡이 납득이 된다.

그러나 풀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 학교에 남은 남라의 이야기, 요나스 바이러스의 치료 방법, 청산의 생존 여부는 베일에 싸여있다. 여기에 무증상 감염자들의 이야기에 대한 의문점이 많다. 국가의 실험체가 된 은지는 사라졌고 남라 역시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더 있다"는 의문의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시즌1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모으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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