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란 묻자.. 김연아 "나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오경묵 기자 2022. 2. 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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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조선DB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연아는 2일(한국 시각) 공개된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을 돌아보며 올림픽이 인생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김연아의 기억 속 첫 올림픽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이라고 한다. 그는 “피겨를 막 시작했을 때 나가노 대회를 보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처음 알게 됐다”며 “그때는 올림픽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외국 선수들이 큰 무대에 서는 거 보고 ‘나도 저곳에 있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가까워질수록 재미로만 보던 올림픽이 당시 선수들한테는 얼마나 간절하고, 인생에 어떤 의미였을지를, 그 무게감을 그제야 느끼게 됐다”고 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현장에서의 분위기, 관중들의 숨죽임도 느껴지는 등 이런 것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TV로 보더라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응원하는 마음과 ‘내가 저 선수’라는 느낌으로 시청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무대에 서기까지 크고 작은 풍파도 많이 겪었기에 힘든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위기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결국에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 과정을 생각해 보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연아는 “인생에서 정말 수많은 어려움도 있을 거고, 즐거움도 있을 거다. 그런 과정은 올림픽 과정에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림픽의 의미를 물어보신다면 저한테는 ‘인생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올림픽 챔피언이 된 이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제가 목표한 바를 이뤘다는 것”이라며 “’잘 극복해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큰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던 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연아는 “선수 시절에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은 어떤 일을 해낼 때 ‘순탄하게만은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경기를 앞뒀을 때 순탄하게만 가면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순조롭게만 갈 리가 없는데?’. 부상이 있건, 컨디션 난조가 오건 늘 그런 게 있었다”고 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았다. 날아갈 듯이 몸이 가벼웠다”며 “‘이렇게 순탄하게 갈리가 없는데’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에 올림픽 출국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발목 부상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때 느꼈던 게 ‘아! 그래, 이래야지. 지금 잠깐 쉬어가야 올림픽 시즌에 컨디션이 올라가는 타이밍이 맞겠구나’라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하면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김연아는 “발목 부상을 회복하는 기간에도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며 “다시 얼음 위에서 훈련을 재개했을 때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됐다”고 했다.

최근 피겨스케이팅에서 고난이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점프 등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뛰어난 선수가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기술적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런 점들이 신기하다”며 “제가 현역일 때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실현되는 걸 보고 스포츠도 계속해서 발전하며 변하고 있는 게 신기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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