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4번째 실종자 발견..수색 중 콘크리트 덩어리 또 '뚝'

강현석 기자 2022. 2. 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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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8층 외벽 잔해 26톤 떨어져
안전장치 덕에 22층서 멈춰
구조대 등 152명 대피 ‘아찔’
남은 실종자 2명 수색도 난항

콘크리트 잔해 후드득 ‘십년감수’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2일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흙먼지가 자욱이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4번째 실종 노동자가 건물 상층부에서 매몰된 채 발견됐다. 사고 이후 23일째 이어지고 있는 수색을 통해 실종된 노동자 6명 중 4명이 발견됐지만 26t 무게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는 등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모든 노동자를 수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지난 1일 오후 4시20분쯤 붕괴된 201동 26층 2호 라인에서 실종된 노동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목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매몰자는 실종된 노동자 6명 중 시신이 수습됐거나 매몰 위치가 확인된 4번째 노동자다. 중수본은 “발견 위치 등을 봤을 때 기존에 발견된 분들과는 다른 노동자”라면서 “오늘 신원확인을 하려 했지만 오전 콘크리트 덩어리 낙하로 인해 출입이 통제돼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201동 39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도중 23층까지 붕괴됐다. 이 사고로 28~34층 사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14일 지하 1층에서 1명이 처음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3일 건물 상층부에 대한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실종된 노동자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27층 잔해 속에서 노동자 1명이 발견됐다. 지난달 27일에는 28층에서 1명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이 노동자는 31일 시신이 수습됐다.

중수본은 27층에 매몰된 노동자를 수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29층부터 아래층으로 진입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난 1일 26층에서 발견된 노동자 역시 수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중수본은 “4번째 노동자는 붕괴 매몰 부분의 가장 하부에 위치해 있어 수습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남은 노동자 2명의 행방도 계속 찾고 있지만 사고 현장은 추가 붕괴 위험으로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 8시7분쯤 28층에 걸쳐 있던 26t 무게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22층까지 추락했다. 당시 건물 내부에는 119구조대원 38명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노동자 등 152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무너진 콘크리트 위에서도 9명이 수색작업을 펴고 있었다.

추가 붕괴가 일어나기 3분 전 안전관리자들이 건물에서 ‘삐거덕’하는 소리와 함께 이상 징후를 감지, 주변 작업자들을 긴급 대피시키면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사고 이후 구조대원들은 모두 건물에서 나왔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30분쯤에도 국토안전관리원이 24층 천장 슬래브 콘크리트 균열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붕괴 우려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중수본은 3일 건축물 안전 전문가들의 현장실사를 통해 불안정한 부분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한 이후 구조 활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에 지난달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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