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4번째 실종자 발견 하루 늦게 발표..왜?

박준배 기자,김동수 기자,이수민 기자 2022. 2.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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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구조당국이 이를 하루 늦게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후 5시 정례브리핑에서 "전날(1일) 오후 오후 4시20분쯤 붕괴된 아파트 26층 2호 라인 함몰된 거실 바닥 부분에서 피해 근로자의 발목 부분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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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4시20분 '신체' 아닌 '신발'만 발견돼
지난달 30일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설치된 대형 잔재물 낙하방지 와이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와이어 고정을 통해 낙하물 발생에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고 이상징후 확인 즉시 작업자를 긴급 대피함에 따라 인명피해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용노동부 제공) 2022.2.2./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김동수 기자,이수민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구조당국이 이를 하루 늦게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후 5시 정례브리핑에서 "전날(1일) 오후 오후 4시20분쯤 붕괴된 아파트 26층 2호 라인 함몰된 거실 바닥 부분에서 피해 근로자의 발목 부분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수본 등 구조당국은 실종자 발견이나 구조·수습 등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그 즉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엔 만 하루가 지난 뒤에야 발견 사실을 알렸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가족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어제 말씀드리지 못한 점 양해 바란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뒤늦은 발표에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아 사고 현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전날 오후 5시 브리핑 당시 실종자의 발견 여부가 불확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 확인 결과 중수본은 1일 오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내시경을 통해 처음 실종자 발견 당시 신체 일부가 아닌 '신발' 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발견 직후 피해자 가족 협의회를 만나 이 사실을 통보했고 가족 측은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용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처음엔 26층에서 신발만 발견해 그 근방에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 추정했을 뿐, 실종자 신체 일부나 그 자체를 발견하진 못했다"며 "현장에서는 가족의 뜻을 따르는 것이 관행이라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 발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수본은 추가 구조·수색 작업을 통해 이날 신발에 이어 실종자의 신체 부분도 확인했다.

이용섭 본부장은 "신체 일부분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발표하기로 했다"며 "오늘 연대회의에서도 신체 일부분이 발견된 경우는 무조건 발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 측도 확실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한명, 한명 실종자가 발견되면서 가족들도 몇 남지 않았다. 발견된 실종자의 신원이 공개되면 가족과 친지, 주변인들에게 '너희 가족 아니냐'는 연락이 수없이 온다.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떤 업무를 했던 누구가 어디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 특정이 되지 않냐. 그래서 동의하지 않았다"며 "아직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 오늘도 언론 발표를 원치 않았지만 수색 상황을 공개해야 하는 소방당국 입장을 고려해 동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중 유전자를 채취, 신원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이날 오전 8시7분쯤 26톤 콘크리트 잔해가 떨어지는 추가 사고가 발생해 건물 진입이 불가능해졌고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중수본은 3일 건물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원 확인 절차를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실종됐던 6명의 피해자 중 2명이 숨진 채 수습됐고, 1명은 27층에서 신체 일부가 발견됐으나 잔해물에 매몰돼 있어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26층에서 1명이 추가 발견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2명으로 줄었다.

중수본은 이날 공개된 26층 피해 근로자가 붕괴 매몰된 부분의 가장 하부에 위치해 있어 수습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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