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클래식 연주자들 뭉쳤다.."해금과 협연도 꿈꿔요"

임석규 2022. 2. 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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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연주자들이 새로운 실내관현악단(체임버 오케스트라)으로 뭉쳤다.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여는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처음이니까 일단 조심스럽게 출발하는 거죠. 하지만 특정 시대의 음악에 한정하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선곡도 더욱 과감하게 할 생각입니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선 지휘자 없이 연주하기도 하는데 창단연주회에선 촉망받는 차세대 지휘자 이규서(29)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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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4일 창단연주회
음악감독 맡은 첼리스트 허정인 "다양한 협연 시도"
20·30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창단을 주도하고 음악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허정인. 허정인 제공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이 새로운 실내관현악단(체임버 오케스트라)으로 뭉쳤다.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여는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솔로이스츠’란 이름에서 야심과 패기가 엿보인다. 단원들 각자가 솔리스트로 활약할 만한 개성과 기량의 소유자들이란 점을 내세운 작명이다. 단원 18명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에도 서울 서초구의 한 연습실에서 리허설에 열중했다.

음악감독은 첼리스트 허정인, 아직 서른셋이다. “음악감독이라고 특별할 건 없고요. 멤버 섭외부터 공연장 대관, 프로그램 구성과 포스터 만들기 등 온갖 일 다 해요. 단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거죠.” 단원 모두 허정인의 지인 또는 지인의 친구다. “일일이 전화를 걸었어요. 새로운 연주활동을 해보자고 했죠. 취지를 설명했더니 대부분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18명 가운데 호른 2명, 오보에 2명을 뺀 나머지 14명은 모두 현악 연주자다. 코리안심포니, 부천필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5~30명 안팎의 소규모 관현악단을 일컫는다. 악단 구상은 허정인의 독일 유학 시절 경험에서 나왔다.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스승 페터 브룬스 교수가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했다. “재미난 프로젝트를 많이 봤어요.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극과 협업하거나 퍼포먼스도 펼쳤어요. 언젠가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최근 독일의 그 스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승이 해준 조언은 명료했다. “체임버는 멤버들과 화합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오래간다.” 서울대 음대를 나와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부한 허정인은 솔로 앨범 2장을 냈고, ‘솜니움’(꿈)이란 트리오 활동도 펼치고 있다.

허정인은 벌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할 협업 목록을 작성 중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반도네온 연주자 제이피 조프레가 작곡한 반도네온 협주곡 협연이 그 목록의 앞자리에 있다. 국악의 해금 같은 현악기들과 함께 공연하는 무대도 꿈꾼다. 우리 가곡을 협연해야겠단 생각에 벌써 편곡을 의뢰해둔 곡도 있다. 재즈와 탱고,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무대도 상상해본다. “소규모지만 악단을 지속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1년에 최소 한두차례 정기연주회를 하고, 중간에 멤버들과 다양한 편성으로 협업 공연도 해야지요.”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이 뭉친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가 2월4일 여는 창단연주회 포스터. 예인예술기획 제공

창단연주회 타이틀이 ‘선’(先)인데, 앞서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2번과 디베르티멘토 등 일단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전적 레퍼토리다. “처음이니까 일단 조심스럽게 출발하는 거죠. 하지만 특정 시대의 음악에 한정하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선곡도 더욱 과감하게 할 생각입니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선 지휘자 없이 연주하기도 하는데 창단연주회에선 촉망받는 차세대 지휘자 이규서(29)가 함께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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