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작년 2조 돌파..59% 늘어 역대 최대 규모
지난해 수출된 중고차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며 중고차 수출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가 오래 걸리는 신차 대신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다. 유럽차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점도 국산 중고차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2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고차 기업 '유카'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수출 대수는 46만7038대, 수출 금액은 19억7294만달러(약 2조38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대수는 전년(38만7537대)보다 20.5%, 수출 금액은 전년보다(1조5047억원) 58.5%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 수출 대수인 46만9876대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수출액으로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그만큼 비싼 차를 많이 수출했다는 의미다.
중고차 시장 호황은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21만1944대였던 중고차 수출 대수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6만9876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량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2020년 38만7637대로 줄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중고차 수출 물량은 빠르게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기 있는 신차를 구입하려면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국산 중고차는 주로 리비아, 칠레, 요르단, 터키, 이집트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된다. 이들 국가에서는 소형 디젤차 인기가 높은데, 국산 중고차 가격이 유럽 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 수출 대수는 2018년 176대에서 지난해 1018대로 3년 만에 약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 대수는 25대에서 1678대로 급증했다. 차량 숫자만 보면 아직 미미하지만 증가율만 보면 빠른 추세다.
중고차 수출 시장이 커지면서 사업자도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콘퍼런스콜에서 수출 중고차 사업인 오토비즈 사업에 대해 처음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 중고차 수출 플랫폼 '비포워드'도 지난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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