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작년 4분기 매출 91조·순익 25조..'어닝서프라이즈'(종합)

방성훈 2022. 2. 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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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매출 전년동기대비 32% 급증..순익도 36% 늘어
연간 매출·순익도 41%·89% 증가..디지털 광고가 견인
7월부터 20대 1 주식 분할..주당 2753달러→138달러
미 정부·의회 규제, 틱톡과 경쟁심화 등 '위협요소'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작년 4분기(10~12월) 성적표를 내놓으며 ‘블록버스터급’ 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구글은 또 오는 7월부터 20대 1로 주식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급등한 주가를 낮춰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AFP 제공)
디지털 광고가 실적 견인…7월부터 20대 1 주식 분할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작년 4분기 753억 3000만달러(약 91조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와 팩트셋이 각각 집계한 예상치 721억 7000만달러와 723억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6% 늘어난 206억 4200만달러(약 25조원), 주당 30.69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팩트셋 추정치 190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570억달러, 76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41%, 89%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알파벳이 지난해 거둔 이익은 2020년보다 360억달러, 약 3분의 1 늘어난 규모”라며 “골드만삭스와 비자카드가 작년 벌어들인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주력 사업인 인터넷 광고 매출이 지난해 4분기 612억 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일상화와 더불어 인터넷 검색, 이메일, 유튜브 광고 서비스가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 중 유튜브 광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86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87억 6000만달러)에는 소폭 부족한 규모다.

그렇더라도 2021년 한 해를 놓고 보면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유튜브의 2021년 매출은 288억 5000만달러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불과 8억 5000만달러 적은 수준이다. 현재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하루 평균 150억회에 달한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55억 4100만달러로 전년대비 45% 성장했다. 이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32%를 웃도는 실적이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이용자에게 훌륭한 경험을 가져다주면서 광고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이커머스로 확장한 것이 구글 광고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구글은 쇼피파이와 제휴해 쇼피파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간단하게 구글 검색에 등록하고 광고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부연했다.

알파벳은 이와 함께 오는 7월 1일부터 20대1 비율로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년 간 40% 가까이 주가가 급등한 만큼, 주당 약 2753달러에 달하는 매입 가격을 138달러로 낮춰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테슬라 역시 주식 분할을 통해 주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는 주주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미 정부·의회 규제, 틱톡과 경쟁심화 등 ‘위협요소’

구글이 올해에도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인터넷 광고 모멘텀이 약화하고, 틱톡과의 경쟁 심화로 유튜브의 지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디지털 광고을 넘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미 정부 및 의회의 반독점 규제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위협 요소로 꼽힌다. 구글은 현재 미 법무부와 36개 주로부터 별도의 반독점 소송이 제기된 상태이며, 고객 위치 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주장과 함께 또 다른 소송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의회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 방지를 위해 회사를 강제 분할·매각시키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피차이 CEO는 “의회는 미 기업들만 불리하게 만들어 경쟁력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1.73% 상승해 장을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9% 가까이 급등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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