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결] 일본, 끝내 사도광산 문화유산 추천서 제출

유성재 기자 2022. 2. 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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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사도 광산을 일본 정부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마쓰노/일본 관방장관 : (사도광산의) 문화유산으로서의 훌륭한 가치가 평가되도록 한국을 포함해 관계국 사이에 냉정하고 정중하게 논의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냈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에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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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사도 광산을 일본 정부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반대에도 결국 강행한건데 일본 니가타현 사도 섬에 저희 특파원이 가있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유성재 특파원, 거기는 눈이 오고 있군요. 그쪽 뒤쪽으로 보이는 게 우리 조선시대 강제 노역이 이루어졌던 사도광산이 있는 곳입니까? 

<기자>

주변과 거리를 확보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제 뒤로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구조물이, 사도 광산에서 캐낸 암석을 화학 용액에 띄워 분류하는 옛 작업장 건물입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일하던 광산 갱도는 뒤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습니다.

<앵커>

우리에게는 역사적 아픔이 서려있는 곳인데, 사도 광산에 강제동원에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습니까.

<기자>

제가 오늘(1일) 낮에 갱도 내부에 들어가 봤는데요,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는 17세기 에도시대 갱도가 아닌 19세기 메이지 이후, 즉 비교적 근대에 만들어진 곳이었습니다.

당시 암석 채굴과 운반 작업에 쓰인 장비 등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지만, 어디에도 이곳에 조선인이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투입됐다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광산 외곽의 아이카와 마을에는 1940년대 초 조선인 노동자들이 머문 숙소의 흔적도 남아 있었는데요, 이곳 역시 조선인들이 강제로 끌려와 집단생활을 강요당했다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당연히 반대할 걸 일본도 알고 있었을 텐데, 일본정부가 이렇게 나오는 배경은 뭘까요.

<기자>

오늘 우리 국무회의 격인 각의에서 정식 추천을 결정한 직후에도 한국을 의식한 표현이 나왔습니다.

[마쓰노/일본 관방장관 : (사도광산의) 문화유산으로서의 훌륭한 가치가 평가되도록 한국을 포함해 관계국 사이에 냉정하고 정중하게 논의하겠습니다.]

금광으로 번성했던 에도 시대의 사도 광산은 일제 시절의 강제동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논리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앞서 세계유산이 된 군함도 등에 대해 강제동원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죠.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보수 색깔을 확실히 하려는 기시다 정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도 광산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냈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에 결정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전민규)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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