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가수' 박창근·김동현·이솔로몬 #3억상금 #故김광석 [한복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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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의 싱어송라이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며 숯을 피우던 20대 끝자락의 청년, 사람들의 질타에 가수에 대한 꿈을 접어두고 시에 몰두했던 이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내일은 국민가수'의 주인공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의 이야기다.
-김동현씨는 30대를 앞두고 가수의 꿈을 이뤘다.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시인이 됐던 이유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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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50세의 싱어송라이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며 숯을 피우던 20대 끝자락의 청년, 사람들의 질타에 가수에 대한 꿈을 접어두고 시에 몰두했던 이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내일은 국민가수'의 주인공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의 이야기다. 이들은 진심을 꾹꾹 담아 불러낸 노래로 대중의 선택을 받아 경연 프로그램에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창근(50), 2위의 김동현(28), 3위 이솔로몬(29)은 '국민가수'에 출연 후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싱어송라이터로 소규모 공연을 하던 박창근은 자신의 자작곡으로 대중의 눈물을 훔치게 한, 이제는 대규모 공연도 가능할 팬덤을 형성했고 김동현과 이솔로몬은 남녀노소 넓은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으로 창창한 앞길의 출발선에 섰다.
세 사람은 최근 설을 앞두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뉴스1을 찾았다. 이들은 '국민가수' 종영 후 '국민가수 올스타전'에 출연하며 경연 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중. 그 외 여러 개인 스케줄까지 소화하고 있는 세 사람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세 사람은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케미'를 발휘하며 인터뷰 내내 웃음꽃을 피웠다.
<【한복인터뷰】①에 이어>
-박창근씨는 우승 상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
▶(박창근) 사실 못 쓰고 있다. 방송 이후 있었던 간담회에서 상금을 받으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빚을 갚고, 내가 작은 방을 지키며 노래할 때 내에게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고, 집도 수리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상금을 받고 보니 고민이 많아졌다. 지인들에게 보답을 하려고 했더니 그 분들이 먼저 '현실적인 것부터 해결하라'고 배려해주시더라. 정말 감동이었다. 후원을 하려는 단체에서도 '그간 우리에게 잘 했으니, 너를 먼저 생각하라'고 해주셨다.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 '그간 가난하게는 살았어도 더럽게 살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박창근씨는 고(故) 김광석의 공연을 보고 가수를 꿈꿨다고.
▶(박창근) 그때는 고 김광석님이 학교 초청 공연도 많이 왔다. 그 분은 1년 내내 공연을 하더라. 한번 공연하면 세달씩 하고 그랬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김동현씨는 30대를 앞두고 가수의 꿈을 이뤘다. 누구의 반응이 제일 기뻤는지
▶(김동현) 아버지의 반응이다. 가장 크게 반대했던 분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 계시다. 나를 보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원래는 조금 차가운 분이었다.(웃음) 방송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처음 보는 분들은 따뜻한 사람으로 아실거다. 나도 처음에 카메라 앞의 아버지 말투가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진 아버지의 모습이 정말 좋다.(웃음)
-이솔로몬씨는 시인 활동은 언제부터했나.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시인이 됐던 이유는 뭔가.
▶(이솔로몬) 16년도 하반기에 등단했다. 그 뒤로 시인으로서 더 왕성하게 활동 하고 싶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부분을 채우려고 엄청 몰두했다. 노래도 안부르고 글에만 전념했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데 시인이 된거다. 가수를 준비하다가 그만둔 이유가 있다. 가수 준비를 하던 중 '멋있지 않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다. TV로 보던 멋진 모습들이 아닌 그 뒷면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몸 담고 싶지 않다'고 느낀 순간도 있다. 결정적인건,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잣대였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음악을 하느냐' 등의 반응들이 나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정말 분노했었는데, 그 힘으로 어떻게든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서 '너희 말은 다 틀렸어'라고 증명하고 싶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데 안될거라고 하니 화가 났던 것 같다.
-새롭게 생긴 꿈이 있다면
▶(김동현) 원래 있던 꿈이 하나다. 그 꿈 한가지는 변하지 않을거다. 그 꿈이 뭐냐면 좋은 사람 만나서, 예쁜 가정 꾸려서 원하는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도 상관이 없다. 지금은 가수로서 무대에 서지만, 이것 역시 내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이끄는 무언가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도 된다는 생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이솔로몬) 가수로서 생긴 목표가 있다. 박창근 형님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고 김광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충격을 받았다. 가수가 컨디션과 모든 여건에 구애받으면서 꿋꿋하게 몇달이든 공연을 매일같이 했다는게 충격이었다. 나같은 경우는 무대에 오르는 날이 정해지면 그전부터 계속 가습기도 틀어주고 충분히 잠을 잔다. 준비가 안되면 제대로 된 무대가 안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광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사실 노래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다. 선배님이 걸어갔던 길을 걷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래서 나중에 3달이든 6달이든 1년이든 기간을 정해서 매일같이 공연을 하고 싶다. 무슨 일이 생겨도 해야 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아티스트가 할 수 있는 목표인 것 같고 내 마음 속에 확 불꽃이 일게 하는 목표다.
▶(박창근) 50세가 되는걸 상상도 못했다. 두 친구 얘기 듣다보니까 두 사람의 꿈이 다 나의 꿈이기도 하다. '예쁜 순이와 오두막 집에서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음악을 하면서 약간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항상 내 음악이 먼저였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보는 분들이 행복해하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솔로몬의 목표도 내가 참 해보고 싶은 일이다. 출퇴근의 개념으로 매일 공연하고 노래하고 싶다. 정말 정성스럽게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드리는 것이 궁극적인 나의 목표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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