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결혼·아이는 언제?".. 명절 기간 스트레스 유발 대화는 이제 그만

◆직설적인 표현 피하고, 자신의 생각 강요하지 마세요
한국 사회에서는 명절 때 직설적인 방식이나 민감한 화제로 대화를 시작하여 가족 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서구권에서는 가족 간이라도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범하거나 간섭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대화 규칙을 잘 지키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하겠지’, ‘가족끼리 하지 못할 말은 없어’라는 생각에 예민한 주제들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선은 분명히 있다.
특히 부모, 자식 사이나 형제, 자매 사이에서 서로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뜻만을 강요하면서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 ‘부모 말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 라는 식의 대화법은 서로 간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내가 내뱉은 말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지 고민을 한 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범하면 안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언제 결혼 할거니?’, ‘아이는 언제 낳을 거니?’, ‘취직은 언제할 건데?’라고 묻는다면, 질문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금세 기분이 상하게 된다. 질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지만, 이러한 선의가 전달되기 보다는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적 영역이 침범 당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생활을 침범하는 질문은 좋지 않지만, 이런 질문을 받더라도 그 자리에서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감정적으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대화가 오고가다 보면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도로만 대답하고 대화 주제를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대화법이다.

설이나 추석이 지난 이후 이혼 얘기가 나오는 부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명절 간 발생한 고부간의 갈등이 부부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들 간 서로 비교하는 말을 하거나 일이 서툴러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하면 며느리의 분노가 쌓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는 것은 오히려 서로 간의 불만이나 화를 키우고 명절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화를 속으로 삭히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차분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시어머니도 과거에 며느리로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며느리에게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간다는 공감의 표현을 하거나, 며느리의 친정 식구 안부를 먼저 챙기는 것이 고부 간의 갈등을 줄이고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대화하는 것도 요령
정치 얘기를 하다가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런 민감한 얘기보다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화제가 되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새해 소망 등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 만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규만 교수는 “명절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지 간에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화를 마치 리허설 하듯이 마음 속으로 생각해 본 다음,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가족, 친지 간에 정(情)을 돈독히 하는 설 명절의 취지를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스트레스 유발하지 않는 명절 대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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