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변천사.."올해는 실속과 작은 사치"
[앵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에는 시대에 따라 주고받는 선물도 변해왔습니다.
당시 시대상이 반영되는 건데, 코로나19 사태 3년째를 맞은 이번 설은 어떨까요.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에서 술과 음식을 나누던 전통적인 설 풍습.
실제 서민들 사이에서 설 선물을 주고받은 건 6.25 전쟁 이후였습니다.
먹거리나 구하기 어려운 생필품으로 전쟁 뒤의 고통을 나눈 겁니다.
60~70년대에는 도시로 떠난 사람들이 설탕이나 조미료, 양말, 치약세트를 들고 고향을 찾았습니다.
80년대 이후 고가의 선물이 등장했지만, 90년대 외환위기 때는 양손이 가벼워졌습니다.
"어려워진 살림살이 때문에 선물꾸러미의 부피는 줄어들었지만…."
[귀향객 : 선물은 못 사고 보너스도 못 받고 해서 집에 가서 용돈이나 조금 드리고….]
2000년 즈음해서는 건강식품과 상품권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각광을 받고 있는 건강식품은 최근의 금연 열풍과 채식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 선물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섯 번째 명절 연휴를 맞았습니다.
이번 설 선물의 특징은 실속과 작은 사치로 요약됩니다.
확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상황.
억눌린 심리를 보상받고 싶은 욕구가 선물에도 반영됐습니다.
때마침 부정청탁금지법이 완화돼 고급 농·축·수산물 세트 매출은 지난 설보다 크게 뛰었습니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식품을 실속있게 구성한 세트도 인기입니다.
[유서진·유정구 / 서울 화곡동 : 가족끼리 어울려서 펜션이나 잡고 휴가를 내서 같이 먹고 즐기는데 이제 그런 것을 할 수가 없으니까 선물로써….]
[권혁준 / 대형마트 관계자 : 특히 10에서 20만 원대 사이의 세트 매출이 91% 신장된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온라인 주문도 사상 최대치인데, 편리함은 커졌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엄지 한 번 눌러서 클릭 한 번으로 선물 보내고 인간관계를 그렇게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선물의 의미가, 예전보다는 깊이가 덜해지지 않나….]
코로나19로 떨어져 사는 가족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세상.
무엇보다 함께 만나 정을 나누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시절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YTN 이강진 (jin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싱글몰트위스키 vs 스카치위스키' 다니엘이 설명해준다!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희룡 "이재명이 공정 채용?...이재명의 적은 이재명"
- 또 스키장 리프트 사고...한밤중 36명이 1시간 '덜덜'
- 설 맞아 전 부치다가 부탄가스 폭발...일가족 7명 부상
- 이재명·윤석열 토론 무산에 '네 탓 공방'..."담합 사과하라"
- 코로나19 먹는치료제 복용자 80% '증상 호전'...69% '쓴맛 경험'
- 재건축 대박에 배부른 조합장..."성과급 58억 가져갑니다" [Y녹취록]
- [날씨] 전북 군산 시간당 146mm 물 폭탄...익산도 117mm↑
- [단독] 글로벌 K팝 스타 부부 첫 탄생…현아·용준형, 10월 11일 결혼
- 또 목격된 욱일기 벤츠..."창문 열고 욕했더니 보복운전”
- 김 여사 측 입 열었다..."악의적 왜곡...대통령은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