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개와 늑대의 시간..저가매수 혹은 손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올들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지금의 주식 밸류에이션(가치)으로 버티거나 저가 매수에 나설지 아니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해 9% 넘게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고점 대비 거의 15% 밀리며 더 심각한 조정영역에 들어왔다.
지난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금리 인상 이후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QT)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가매수는 시기상조"
공격적 긴축의지에 증시는 더 후퇴했고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저가매수 유입에 반등했다. 저가매수 전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연준이 초완화적 정책을 펼친 지난 2년 동안 언제나 이기는 주술 주문(만트라)처럼 추앙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연준은 더이상 최종 대부자가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올해 금리 인상횟수는 거의 5회에 가깝고 이같은 예상은 최근 들어 더 급격해졌다.
통화 및 재정 정책이 기록적으로 비둘기(통화완화)적이고 풍부하게 수렴했던 것이 이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워싱턴크로싱자문의 채드 모건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이 심각한 현실세계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S&P500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S&P500 밸류에이션은 20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제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9.5로 지난달 말의 22를 밑돌고 5년 평균의 18.5에 근접했다.
하지만 아직 더 떨어져야 진짜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지적이 있다. 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지난주 초 투자노트에서 "저가 매수는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의 주식밸류에이션을 분석하면 S&P500 지수는 지난 24일 종가 4410선보다 거의 8%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전망했다. S&P500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4330선으로 마감돼 24일 종가보다 2% 낮다.
◇"버텨라…기업실적, 성장 호조"
저가매수를 지지하는 밸류에이션 수치도 있다. 트러이스트자문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따르면 무위험 국채 대신 주식의 보유로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인 주식위험프리미엄을 보면 앞으로 1년 동안 주식이 더 나은 선택이다.
지난 19일 주식위험프리미엄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고 S&P500은 10년 만기 미 국채의 1년 수익을 평균 11.8% 웃돌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금리)는 올 들어 3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상승해 1.81%로 올라 섰지만 여전히 역사적 기준에서 낮은 수준이다.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연준이 실제 정책 실수를 저지르거나 리세션(침체)가 발생하지 않는한 최소한 지금은 채권 대신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고수하는 편이 낫다고 웰스파고투자협회의 사미르 사마나 시니어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조언했다.
4분기 기업실적의 강도가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의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S&P500 기업의 수익은 올해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증시를 지지할 만큼 견조하다. 하지만 최근 변덕스러운 투자심리는 넷플릭스, JP모간,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 내리며 불안한 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주 예정된 알파벳, 아마존과 같은 대형주의 실적을 눈여겨 봐야 한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올해 6차례 금리 인상은 낙관전 전망을 위협한다"면서도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추세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은 올해 기업수익이 두 자릿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주요 어닝과 지표, 연설 일정이다.
Δ31일 어닝: NXP반도체, 캐봇, 오티스월드와이드 지표: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IM) 연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메리 데일리, 캔자스씨티 연준 총재 에스더 조지
Δ1일 -어닝: 알파벳, 엑손모빌, 제너럴모터스(GM), UPS, 스타벅스, AMD, 페이팔, 길리어드사이언드 -지표: 제조업 PMI, 공급협회(ISM) 제조업 PMI, 건설지출, 구인이직보고서(JOLTS)
Δ2일 -어닝: 메타플랫폼(페이스북), 퀄컴, 노바티스, 소니, 스포티파이 -지표: ADP 고용, 4분기 주택공실
Δ3일 -어닝: 아마존, 머크, 허니웰, 포드, 일라이릴리, 액티비전블리자드, 바이오젠, 스냅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생산성 및 노동비용, 서비스 PMI, 공장주문 -연설: 사라 블룸 러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 상원 인준 청문회
Δ4일 -어닝: 사노피 -지표: 1월 고용보고서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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