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0-2->3-2 대역전극..개인 최다 21번째 메이저 우승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500만 호주달러·약 639억원)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를 세트스코어 3-2(2-6 6-7<5-7> 6-4 6-4 7-5)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나달은 자신의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 이상 20번 우승)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미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쓸었던 나달이지만 유독 호주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9년 딱 한 번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과 2014년, 2017년, 2019년 등 4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13년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 테니스 빅3’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메드베데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주오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가장 마지막에 열린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다잡았던 기회를 놓쳤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87만5000호주달러(약 24억3000만원)를 받은 반면 준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상금 157만5000호주달러(약 13억3000만원)을 챙겼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메드베데프였다. 메드베데프는 1세트와 2세트를 잇따라 따내면서 손쉽게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듯 했다.
메드베데프는 1세트 2-2 동점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뒤 두 번 연속 나달의 서브게임을 따내면서 5-2까지 게임스코어 차를 벌렸다. 결국 첫 세트를 6-2로 가져오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2세트도 메드베데프가 웃었다. 메드베데프는 2세트 초반 1-4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추격에 나선 메드베데프는 3-5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으로 두 게임을 가져와 5-5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6-6 동점에서 타이브레이크에서 7-5로 나달을 제압하면서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나달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나달은 3세트부터 대반격을 시작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오히려 나달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움직임이 점점 느려졌다. 허벅지 쪽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나달은 게임포인트 4-4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따낸 뒤 자신의 서브게임은 지키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그 기세를 이어 4세트 마저 나달이 가져왔다. 게임포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가져와 4-2 리드를 일궈냈다.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킨 나달은 4세트마저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 끝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나달은 결국 5세트마저 이기고 대역전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좌우 코너를 공략했다. 스피드가 떨어진 메드베데프는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계속 허벅지를 마사지하는 등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나달은 5세트 2-2 동점에서 다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3-3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길 위기에 몰렸지만 듀스 끝에 간신히 이기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달은 5-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줘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5-5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결국 본인 서브게임인 12번째 게임을 퍼펙트로 따내면서 5시간이 넘는 대접전을 극적인 우승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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