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도, 확 바꾼다]최태원 SK 회장의 도전정신..글로벌 탄소감축 선도

이재은 2022. 1. 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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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SK그룹이 2022년 내세운 경영 방침의 핵심 키워드는 ‘도전정신’이다. 지속되는 코로나 펜데믹과 글로벌 패권 경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도전을 지속해가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인사를 통해 이 같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고 주문했다.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 또한 이 같은 그룹의 경영 방침에 발맞춰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지난 3일 사내 신년사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 2022년을 '빅 립'(더 큰 수확)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도전정신을 앞세워 SK㈜의 4대 핵심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투자전문회사로서, 이해관계자의 지지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빅 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가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통해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과 숙제는 남아있다”며 “카본 투 그린 혁신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꾸준히 키워 나가자”고 독려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의 사업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면서 “이제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Pathfinder),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수소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시장 변화를 선점하고 ‘탄소중립 에너지 옵티마이저’로서 미래 신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제시한 2030년까지 탄소 2억톤 감축이란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넷제로 경영 의지는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SK그룹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에서도 드러났다.

최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어느 업무를 하든 여러분 또한 탄소중립 목표에 함께 참여해야 할 한 식구가 됐다”며 “한 식구는 행복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이며, 우리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탄소 감축 목표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SK그룹은 이에 대한 실천 의지의 일환으로 지난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서 탄소 중립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밝혔다. '동행'을 주제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참여했으며, 각 관계사들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탄소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효과가 공동 주제 별로 소개됐다. 전시관은 SK의 넷제로 경영을 상징하고, 이를 실행할 기술을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SK는 자작나무 등을 심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라는 숲을 을 조성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과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생명의 나무)을 상영해 이목을 끌었다. 또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절감 방법을 체험하고 체험으로 확보한 포인트를 베트남 맹그로브 숲 살리기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SK㈜와 SK E&S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했다. 사피온은 저전력 고효율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비해 전력소모를 80%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과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포장 등을 선보였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까지 친환경적 배터리 생애 주기의 솔루션을 전시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CES에 참석한 SK에코플랜트는 넷제로 시티를 공개했다. 넷제로 시티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폐기물, 대기오염 물질을 에너지화함으로써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순환경제 모델이다.

이밖에 SK㈜는 푸드테크를 주제로 대체육으로 만든 핫도그와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을 운영해 관람객의 입을 즐겁게 했다.

CES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AI, 모빌리티 등 혁신기술과 제품 소개에 집중한 반면, SK그룹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아젠다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면서 미국 현지 ABC 방송에서 집중 보도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차별화된 평가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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