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ATM수수료' 면제·'창구수수료'는 동일..은행권 '아쉬운 배려'

이소현 2022. 1. 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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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4대 은행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의 창구, ATM(영업시간 중) 타행 송금 수수료는 10만원 이하에서 각각 600원, 500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 수수료 변동 계획 없이 ATM 수수료만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대책이 금융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ATM 수수료만 대폭 조정할 게 아니라 창구 수수료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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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ATM 익숙치 않은 노년층, 창구에서 주로 업무 처리
6개 은행, 고령층 고객 대상 ATM 수수료 면제 추진
창구 수수료는 그대로여서 격차만 커진다는 비판도
"은행 공공성 고려할 때 창구·ATM 차별둬선 안돼"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3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익숙치 않은 노년층이 불가피하게 은행 창구를 찾을 때 치르는 대가다.

지난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적게는 600원, 많게는 3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ATM을 이용하면 비용은 500원부터 1000원까지로 줄어든다.

4대 은행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의 창구, ATM(영업시간 중) 타행 송금 수수료는 10만원 이하에서 각각 600원, 500원이다. 1.2배에 해당하는 격차는 이체액이 커질수록 늘어난다.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에서는 창구 수수료(2000원)가 ATM 수수료(1000원)의 2배이고,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경우 각각 3000원, 1000원으로 3배 차이가 난다.

ATM이 보편화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노년층은 송금, 인출 등 간단한 은행업무 처리를 위해 창구를 찾는다. 지난 2020년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현금 이용 비율은 69%로 전체 평균(26%)을 크게 웃돈다. 또 절반 이상이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을 인식한 은행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이 만 65세 이상 고령층(약 860만명) 고객의 영업시간 중 ATM 수수료를 상반기 내에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반면 창구 수수료는 변동폭이 적거나 그대로여서 창구와 ATM 간 수수료 격차만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 수수료 변동 계획 없이 ATM 수수료만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외적으로 하나은행 등이 창구 타행 송금 수수료를 50% 감면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결국 창구로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되도록이면 오지 말라는 건데 은행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 대해선 창구, ATM, 온라인에서 서비스와 가격에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책이 금융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ATM 수수료만 대폭 조정할 게 아니라 창구 수수료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창구 수수료는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며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를 극복하고 어르신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받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n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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