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귀성 대신 재충전..'코로나 2년'이 바꾼 명절
[앵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의 명절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고향을 찾거나 성묘를 하는 대신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쉬면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는데요.
달라진 명절 모습,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 연휴를 앞둔 평일 오후.
명절을 앞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추모공원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찾는 성묘객들도 제한 인원인 6명보다 적은 한두 명뿐입니다.
[황시훈/성묘객 : "이렇게 사람이 한 명도 없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작년에 저희 말고도 한 10팀 정도는 있었거든요."]
설에 고향을 찾는 대신, 학원으로 가는 학생들도 많아졌습니다.
설이나 추석에는 며칠씩 쉬었다는 이 학원은, 올해 휴일 없이 정상운영합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예전 같으면 설날 연휴 기간 동안 우리가 한 2~3일 정도 여유를 좀 줬다고 하면 지금 기숙학원에서도 아예 그냥 전면 통제, 외출 자체를 좀 불허하는 방침으로..."]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 외출하지 않고 푹 쉬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조민아 씨 부부는 결혼 뒤 맞는 첫 명절인데도 친척들과 만나지 않고, 양가 부모님만 짧게 보기로 했습니다.
각자 취미를 즐길 계획입니다.
[김영광·조민아/직장인 부부 : "남편이랑 이제 한 곡 한 곡씩 들어보면서 올 연휴에는 좀 여유롭게 음악 들으면서 선곡을 해볼까...이번 연휴가 길다 보니까 의뢰받은 출장 사진을 찍어드리려고 필름도 많이 사놨습니다."]
반대로 명절에 가족과 만나길 기대했던 어르신들은 더 외로워졌습니다.
이곳 요양원에 사는 이경숙 할머니는 설 연휴 동안 접촉 면회가 금지되고,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면서 설 이후에나 가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경숙/요양원 생활 : "손주를 못 보니까 사진이라도 좀 보내라. 그걸 보니까 손주를 꼭 본 것 같아요. 부모가 자식들 안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명절 모습도 바꿔놓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박장빈 조창훈/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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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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