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세뱃돈도 못 벌어"..코로나가 삼킨 설 대목

최선길 기자 2022. 1. 30. 2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엔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하지만, 예전만큼 잘 팔리진 않습니다.

[조숙희/망원시장 상인 : 명절 분위기가, 분위기가 많이 안 나잖아요. 식구들이 많이 안 모이기 때문에. 전이 아침에도 나가주고 나가주고 또 나가주고 해야 하는데.]

또 다른 전통시장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창호/전국호프연합회 대표 : 명절 특수라기보다는 문을 열어놓고 있는 빈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정도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명절이 더 추운 거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엔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하지만, 예전만큼 잘 팔리진 않습니다. 코로나가 이번 설 연휴도 집어삼킨 건데요.

이러다 손주 세뱃돈도 못 줄까 걱정이라는 상인들을 최선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통시장에서 전을 부치는 상인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바쁜 만큼 보람이 있었던 명절 대목이 사라진 지 오래, 한숨부터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조숙희/망원시장 상인 : 명절 분위기가, 분위기가 많이 안 나잖아요. 식구들이 많이 안 모이기 때문에. 전이 아침에도 나가주고 나가주고 또 나가주고 해야 하는데.]

또 다른 전통시장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최근 도매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손주 세뱃돈까지 걱정할 정도입니다.

[홍명자/경동시장 상인 : 손자 손녀들 용돈 줄 돈도 없어, 그 정도로 장사가 안돼. 세배를 받으면 뭐해 돈을 줘야 하는데 힘들어서 죽어라고 팔아도 세뱃돈이 안 나와.]

강화된 방역지침 때문인지,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던 중장년층까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황성자/서울 성북구 : 코로나 때문에 그렇지 뭐. 예전 같으면 여기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조금 한산해요. 복잡할 줄 알고 손수레 안 끌고 배낭 메고 왔는데 오늘 와보니까 별로 안 복잡하네.]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이어지는 상황, 자영업자들에게는 연휴 대목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큽니다.

손님들이 2차로 주로 찾는 호프집이나 노래방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창호/전국호프연합회 대표 : 명절 특수라기보다는 문을 열어놓고 있는 빈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정도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명절이 더 추운 거죠.]

업종과 규모에 맞는 현실적인 손실 보상과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삭발식까지 했던 자영업자들.

다음 달 초 정부 방역대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에 나서는 등 움직임은 더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이준영·노재민)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