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그해 우리는' 최우식 "이상형은 재밌는 사람"
'그 해 우리는'을 통해 '멜로킹'으로 떠오른 배우 최우식이 이상형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25일 최우식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SBS '그 해 우리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최우식은 "제가 여태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느꼈던 현장들 중에 그래도 진짜 손꼽을 정도로 정말 너무 편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였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 주셔서 더 의미를 더 이렇게 잘 이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우식이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그해 우리는'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다미 캐스팅을 들은 후 두 번째 호흡이라는 점에서 다른 케미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이에 최우식은 가장 먼저 대본의 '힘'을 꼽았다. 그는 "대본을 보고 안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작품"이라 말했다.
이어 "김다미랑 두 번째 만나는 거에 대해서 엄청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경험이 많이 없는 장르이고 또 상대 여자 배우와 함께 이렇게 정말 호흡이 중요한 그런 극이었다. 다미와는 이미 '마녀'로 만났고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는 거에 있어서 너무 약간 설레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최우식이 꼽은 '그해 우리는'의 장점은 모든 계절에 연관되는 감정을 같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흥행으로 이어져
최우식에게는 '마녀'에서 보여줬던 것보다는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작품은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5위까지 올랐다. 정작 주역인 최우식은 결과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말 과정만 생각하고 약간 들어왔던 드라마"라는 최우식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과정을 그려내는 게 목표였는데 일단 그거는 성공을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우식은 오로지 연출진을 믿고 상대방을 믿으며 작품에 임했다. 자신의 욕심을 덜어내고 더욱 담백한 연기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대목이다. 최우식은 "솔직히 얘기하면 어떤 역할은 너무나 뽐내고 싶어서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힘이 많이 들어가면 부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좀 나온다. 이번 작품에는 최대한 느슨하게 좀 하려고 했다. 그저 상대방을 믿고 또 감독님을 믿고 글을 믿었다"고 돌아봤다.
주연의 책임감보다는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명목 하에 주역이 이끌기보다는 현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작품 주인공처럼 끝까지 사랑해 보고파, 이상형은 재밌는 사람
'그 해 우리는'의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대목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남자 주인공'이다. 최우식 역시 이 수식어에 공감했다. 최우식은 "실제로 저는 최웅처럼은 못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대리 만족했다. 그래서 사랑으로 밀어붙이고 싶은 걸 배우고 싶다. 엔딩에서 연수(김다미)와 최웅이 결혼을 한다. 저는 결혼까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 자신의 사랑관을 밝혔다.
이어 "제가 요즘에 인생에 좀 시달려서 이상형이 없는 것 같다. 이상형을 고른다면 개그 코드가 제일 맞는 사람, 같이 함께 있으면 재밌는 사람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정 표현이 목표
사실 최우식에게는 이번 작품으로 기대한 목표도 있었다. 최우식은 "우리 드라마의 사건 사고가 워낙 잔잔하게 흘러가다 보니 '최소한의 최대한'을 보여주자는 것이 제 목표였다. 최우식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움직임과 최대한의 감정을 보여주고자 도전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부여한 만족도 점수는 75점이다. 이유를 묻자 그는 "도전에 있어서 모든 장면에서 제가 100% 백 점짜리 연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처음 이렇게 잘 스타트를 한 것 같으니 75점은 하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함께 호흡한 김다미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최우식은 "김다미와의 호흡은 진짜 너무 좋았다. 서로 정말 많이 믿고 갔다. 어느 순간에는 다미보다 연수가 보일 때도 있고 그래서 되게 신기했다. '앞으로 이런 배우와 또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믿음이 가는 배우"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중 반응 안 보는 편, 부정적 평가에 파고들기도
영화 '기생충'에 이어 드라마 주연까지 거머쥐면서 최우식은 동년배 남성 배우들 중 가장 '핫'한 연기자로 떠올랐다. 최우식은 '기생충'의 독보적인 성과를 떠올리며 "영화가 잘 됐을 때도 그렇고 드라마가 잘 됐을 때도 그렇고 초반에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면서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흥행 배우로 충분히 입지를 다졌지만 최우식은 여전히 대중의 반응에 많은 고민을 갖는 중이란다. 실제로 댓글 등 여론을 찾아보지 않는다는 의외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는 "최대한 인터넷도 안 보고 댓글도 안 보려고 하는 편이다. 댓글을 보면 많이 흔들린다. 아직 제가 그릇이 작다. 칭찬보다 나쁜 말을 들었을 때 더 기억하고 파고드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안 보려 한다. 너무 무섭다"면서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과정에서 절친한 사이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 뷔는 '그 해 우리는' OST에 참여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를 두고 최우식은 "많이 힘이 됐고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작품에 같이 함께한 게 너무 다행이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청춘의 성장기와 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던 최우식은 이번에 정통 멜로를 선보이며 '멜로킹'이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최우식은 열심히 연기한 결과라 생각한다면서 "저도 같이 함께 성장하는 것 같고 그래서 되게 기분이 좋다"고 뿌듯한 마음을 밝혔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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