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방송 중계 불허 / 앨 고어 호출 왜? / 이번에는 돈 신경전

2022. 1.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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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중앙선관위가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토론에 대해 방송 중계를 금지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기자 】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당초 지상파 방송에서 양자 TV토론을 추진했다가 법원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이 떨어졌습니다.

법원이 방송사 초청 형식의 양자 토론은 안 된다고 결정하자, 국민의힘은 양당 주관 토론은 문제가 없으니 중계해도 된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선관위는 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방송중계가 불가능하다." 이렇게 유권해석을 보냈습니다.

여기에 TV뿐만 아니라 방송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중계도 불허했습니다.

【 질문 1-1 】 그렇다면, 시민들이 양자 토론을 보는 게 불가능한 건가요?

【 기자 】 아닙니다, 각 정당이나 후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중계는 가능합니다.

또, 방송사가 중계는 할 수 없지만, 토론 내용을 취재한 뒤 보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질문 1-2 】 방송 중계도 안 되는 데다 유튜브까지 막는 건 이례적인데 선관위가 이렇게 판단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법원 결정 취지를 넓게 해석한 건데요.

'방송사 주관 토론은 안 된다'가 아니라 '군소후보와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를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선관위의 편파적 유권 해석은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을 보고 듣고 정견 확인을 원하는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헌법 정신을 무시하고 위배한 처사로 원천적으로 무효다."

반면, 정의당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환영했고, 국민의당은 양당을 향해 "만신창이가 된 양자토론을 붙잡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2 】 양자토론을 놓고 룰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토론과 관련해 지난 2000년 부시-앨 고어 후보 대선 토론회가 회자되고 있다고요?

【 기자 】 아이러니하게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잘할 거라는 기대가 이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과거 미국 대선에서 있었는데요.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간 대선에서, 뛰어난 언변을 가진 앨 고어의 토론 요청에 부시 후보는 토론을 계속 피했습니다.

그러다가 토론이 열렸는데요.

▶ 인터뷰 : 앨 고어 /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2000년 10월) - "하…하…하…."

▶ 인터뷰 : 조지 부시 /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2000년 10월) - "당신의 입장은 무엇이고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까? 저는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부시 후보의 말에 고어 후보가 한숨을 계속 쉬고, 어슬렁거리기까지 하는데 이게 오히려 오만한 태도로 비쳐서 여론이 악화됐습니다.

【 질문 2-1 】 이재명 후보가 오히려 고어처럼 될 수 있으니 조심한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두 후보의 토론 전략에도 영향이 있겠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이 후보가 언변으로 윤 후보를 누르려고 하다가 이런 역효과가 날 수 있어 민주당도 긴장하고 있는데요.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 -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대여서, 시나리오를 몇 개 놓고 이제 저희가 준비는 좀 하기는 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토론 실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만큼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설 연휴가 끝나면 야권 단일화 이야기가 본격화될 것 가운데,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대표, 이번엔 돈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고요?

【 기자 】 발단이 된 건 이 대표가 단일화의 마지노선이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미 지나갔다고 한 말이었습니다.

선거 40여 일 전이면 선거운동에 필요한 비용 계약을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완주 의지가 있다면 그 돈을 썼을 거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어제 MBC 라디오 '정치인싸') - "이번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습니다. 저희는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했는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 그 판단에 따라 자금집행 했을 겁니다."

득표율 15%를 넘어야 선거 비용이 보전되는데 안 후보 지지율이 간당간당한 만큼 자신있느냐며 자극한 셈이기도 한데요.

이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이 대표도 국민의힘 대선 비용에 자기 돈 한 푼 안 내면서 국민 혈세로 다른 당을 자극하는 금권 선거"라고 발끈했습니다.

이를 가지고 이 대표는 다시 지난 대선에서 당 규모가 훨씬 작은 안 후보 측이 홍준표 후보보다 더 큰 비용을 쓰고 환급받아놓고 세금운운하니 코미디라고 맞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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