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시댁 안 가니 마음 편해".. 트렌드는 설 연휴 전후 가기

김건호 2022. 1.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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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 명절에 갈 필요가 있나요. 일주일 전에 다녀와서 마음이 편해요."

지난해 6월 결혼한 신혼부부인 김미연·이상연씨 부부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 시댁인 부산을 다녀왔다.

30일 김씨는 "시어머니께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를 보시더니 먼저 일찍 오는게 어떠겠냐고 하셨다"며 "외부에서 식사를 하거나 카페를 가는 것도 설 명절 당일보다 훨씬 부담이 없었다. 앞으로도 당일에 가기보다는 일주일 전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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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설날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굳이 설 명절에 갈 필요가 있나요. 일주일 전에 다녀와서 마음이 편해요.”

지난해 6월 결혼한 신혼부부인 김미연·이상연씨 부부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 시댁인 부산을 다녀왔다. 최근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인자가 급증하자 사람이 붐비는 당일보다 앞서 다녀온 것이다.

30일 김씨는 “시어머니께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를 보시더니 먼저 일찍 오는게 어떠겠냐고 하셨다”며 “외부에서 식사를 하거나 카페를 가는 것도 설 명절 당일보다 훨씬 부담이 없었다. 앞으로도 당일에 가기보다는 일주일 전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편도 만족한다. 이씨는 “미리 다녀오니 여행을 가거나 혼자 쉴수 있는 시간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만족해했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준석씨 부부는 설 연휴 다음주말에 고향인 대구를 내려간다. 제사를 지내야 하지만 코로나19 증가를 고려한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코로나19에 아무래도 민감한 편”이라며 “제사를 지내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데, 코로나19가 염려돼 다음주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내도 좋아한다”며 “명절이 끝나고 부모님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친인척 간 교류 기회가 줄면서 ‘명절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연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트렌드에 코로나19의 증가세까지 겹치면서 과거와 다른 설연휴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추석을 앞두고 성인남녀 3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스트레스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0.2%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설 스트레스’ 조사에서 58.3%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는데, 18.1%포인트가 감소한 것이다.

응답자의 77.3%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변화를 묻는 질문에 ‘안 봐도 될 이유가 생겨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높은 응답을 보인 가운데 여성(81.9%)이 남성(72.4%)보다 9.5%포인트 더 많았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결혼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비혼자의 경우 ‘잔소리가 듣기 싫다’거나(52.7%·복수응답), ‘개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돼서’(47.8%)라는 응답이 많았다. 기혼자는 ‘용돈·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돼서’(33.3%·복수응답), ‘처가·시댁 식구들 대하기 부담스러워서’(32.4%) 등의 이유가 많았다. 비혼자의 48.8%는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으로 ‘사촌, 부모님의 친인척’을 꼽았고, 기혼자의 36.2%는 ‘배우자’를 언급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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