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부터 서쪽 지역 중심으로 많은 눈.. 설날부터 전국 추워져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오는 31일 오후 늦게부터 1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북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후 강한 바람과 함께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후 9시 전후로 늦은 저녁부터 밤까지 강한 눈 또는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늦은 오후에 큰 규모의 저기압 중심이 북한 인근으로 접근하면서 저기압성 회전에 맞물려 강한 눈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건조한 공기가 해상에서 유입된 습한 공기를 대기 높게 띄우면서 눈구름이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구름은 폭이 좁지만 상하로 두텁게 발달해 단시간에 강한 눈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서쪽 지역 대부분에 오후 9시 전후로 강설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대로 시간당 1∼3㎝, 지역에 따라 이보다 강한 눈이 1시간가량 쏟아지겠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은 1일 오전이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저기압의 진출에 이어 우리나라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들면서 다음달 1일 오전에 또 한 차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차 강설은 31일에 내린 눈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더 긴 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찬 공기가 전국을 덮는 오후면 눈은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기간 지역별 예상적설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에 2∼7㎝, 충북북부를 제외한 충청권에 1∼5㎝, 전북, 전남북부, 경북북부·서부내륙에 1∼3㎝이다. 기온이 낮은 중부내륙이나 산맥에 막힌 강원영서 등은 지역에 따라 7㎝ 이상의 눈이 쌓일 수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 서해안 등 서쪽 지역은 31일 밤에, 강원영서는 다음달 1일 새벽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일부터 추워진 날씨는 설 연휴가 끝나도 당분간 지속되겠다. 다음달 7일까지 내륙지방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이날 수시브리핑에서 “귀경차량은 1일 눈이 많이 내릴 때 눈길과 시야 확보에, 2일은 빙판길에 유의해야 한다”며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확장하며 강풍이 불어 항공기 운항 정보와 해상교통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