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지루하면 걸어볼까?..서울도보해설 관광 코스 4선

이수지 2022. 1.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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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복궁 향원정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올해 설도 코로나19 확산에 집에만 마물러야 하는 상황이다. 고향을 못가거나 집콕만 하는 상황이라면 주말을 포함해 5일간의 설 연휴가 지루할 수 있다. 안방1열에서 즐기는 영화와 TV 시청을 잠시 접고 동네 산책은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걸으면서 지식도 득템할 수 있는 관광 코스도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여행지와 관련 이야기를 통해 그곳 역사와 문화를 알고 나면 여행은 더 알차고 풍요로워진다”며 이번 설 연휴에 가족, 연인, 친구, 혼자도 떠나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곳을 추천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이다.문화관광해설사가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등 여행 코스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궁궐, 왕릉, 한옥마을, 성곽길, 도시재생, 건축&예술, 전통&문화, 순례길 총 8개 테마와 장애인 코스를 포함해 총 34개 코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료는 무료이고, 고궁처럼 입장료가 있는 곳은 참가자가 개별 부담한다.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 1.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이용객이 찾은 코스, 경복궁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고궁이다. 2021년 이용자 순위 Top10 중 1위는 경복궁이다.

경복궁 매표소에서 해설사님을 만나 투어를 시작한다. 홍례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는 금천교다. 금천교를 지나면 근정문 지나 근정전을 만난다. 근정전 앞에는 벼슬 위치를 나타내는 품계석이 좌우로 놓여있다. 품계석을 보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조선 시대 왕과 문무백관이 만나는 조참(朝參) 행사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앞에 서면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근정전의 처마가 살짝 들려 있어 좌측으로는 인왕산, 우측으로는 북악산의 능선과 이어진다.

근정전이 상징적인 공간이었다면 뒤쪽의 사정전은 실제 업무를 보는 정무 공간이었다. 사정전 바닥에는 마루가 깔려 있어 겨울에는 상당히 추웠다. 이에 사정전 양쪽에 온돌시설을 갖춘 만춘전과 천추전을 두고 이곳에서 정무를 봤다.

사정전 왼쪽으로 빠져나가면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던 특별한 장소 경회루가 나타난다. 2020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경회루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회루의 전경, 연못에 비친 경회루의 모습을 음악과 함께 어울려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경복궁 코스를 끝내면 경복궁 북측의 향원정 방문을 추천한다. 3년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작년 11월에 공개됐다.

◇ 경복궁 코스 설 연휴 기간 휴무 정보
- 휴무 정보: 설연휴 기간 정상 운영, 2월 3일 목요일 휴무
- 운영 시간 10:30, 14:30 두 타임으로 나눠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시스] 창덕궁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 2. 궁궐 중 유일한 세계 문화유산 창덕궁

창덕궁은 태종 때 경복궁의 이궁으로 세워진 두 번째 궁궐이다. 임진왜란 때 도성 궁궐이 모두 불타 없어진 이후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중건해 왕들은 이곳에서 생활했기에 조선 후기에는 조선의 정전 역할을 했다.

창덕궁은 서울의 다섯 개 궁궐 중에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해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창덕궁도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금천교를 지나 궁궐 안으로 들어간다. 금천교는 1405년 창건된 이래 그대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인정문과 인정전에는 어질 인(仁)을 써서 경복궁의 근정전이 근면하게 정치를 다스린다는 뜻이라면 창덕궁은 어질게 백성을 다스리라는 뜻을 담았다.

창덕궁 편전인 선정전은 왕이 집무를 보던 곳으로 조선 후기에 정조 순조 철종 등의 위패를 모시면서 입구가 지붕으로 바뀌었다. 선정전에 위패를 모시면서 침실이었던 희정당이 편전의 기능을 겸했다. 희정당 앞에 지붕이 튀어나온 공간은 순종 황제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주차하던 공간이다.

단청을 하지 않은 독특한 건물인 낙선재는 헌종이 경빈 김씨를 후궁으로 맞이하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낙선재에 단청은 없지만, 왕과 후궁이 머물렀던 장소인 만큼 창살이나 창호, 마루 난간 등에 다양한 장식을 새겼다.

◇ 창덕궁 코스 설 연휴 기간 휴무 정보
- 휴무 정보: 설연휴 기간 정상 운영, 2월 3일 목요일 휴무
- 운영 시간: 10:00, 14:00 두 타임으로 나눠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시스] 상춘재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 3. 예술가와 역사의 흔적 서촌 골목 산책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로 골목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경복궁 3번 출구에서 해설사님을 만나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이 시작된다.

통의동 백송은 1990년 여름 태풍으로 쓰러진 후 고사했지만 쓰러진 나무의 씨앗을 받아 주변에 심어 서촌의 역사를 잇고 있다. 상촌재는 경찰청 소유의 옛 한옥을 복원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 공간으로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서촌 코스 중 하이라이트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소리가 유명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안평대군의 옛 집터가 있었고, 아름답다고 이름난 계곡이었다고 한다. 겸재 정선도 수성동 계곡을 그렸다.

수성동 계곡을 나오면 박노수미술관을 만난다. 겉모습은 서양식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한옥 양식을 절충한 건물이다.

서촌의 마지막 코스인 이상의 집은 소설 날개로 알려진 소설가 이상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장소다. 이상은 세 살 때 큰아버지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23세가 될 때까지 이곳에 살았다. 27세에 요절한 그가 남긴 작품들을 전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 서촌 코스 설 연휴 기간 휴무 정보
- 휴무 정보: 1월 31일 월요일 휴무
- 운영 시간: 10:00, 14:00 두 타임으로 나눠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석탑정원에 놓인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 4.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서 만나는 보물찾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은 문화유산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우리나라 전통 조경을 테마로 하여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보물처럼 숨어있는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다.코스는 청자정을 지나 석탑정원으로 이어진다.

석탑 정원에는 통일신라부터 조선 시대까지 석탑, 석등, 석불 등 석조문화재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은 국보 문화재로 신라 석가탑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귀중한 문화재다. 보물로 지정된 고달사 쌍사자 석등은 중대석에 두 마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조각해 석등의 미를 살린 작품이다. 석탑들은 잔디밭에 늘어서 있다.

석탑 정원을 벗어나면 보신각종을 만난다. 매년 새해가 될 때마다 재야의 종을 올리는 그 보신각종의 진짜 종이다. 실제 종운 노후화가 돼 1985년 새롭게 만들어 보신각에 걸고, 본래 종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보존하고 있다.

보신각종 옆 석불을 둘러본 후 마지막 코스인 승탑 정원으로 간다. 승탑은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모시는 조형물이다. 승탑 옆에는 승탑 주인 이름과 업적, 조성 연도가 기록된 승탑비가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승탑과 승탑비를 둘러보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관 입구에 도착하면 도보해설관광 코스가 끝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한글박물관 연계해 방문하면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코스 설 연휴 기간 휴무 정보
- 휴무 정보: 1월 31일 월요일, 2월 1일 화요일 휴무
- 운영 시간: 10:00, 14:00 두 타임으로 나눠 프로그램 운영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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