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이어도 반한 K패션 강자 '라임라이크'

신주현 대표, 품질 강조로 한일 양국에서 인기

“의류를 생산하다 보면 간혹 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 판매 제외할 상품이 나오죠. 저는 평상시 그 옷들을 입고 살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몸으로 인식하면 좋은 원단과 봉제를 알아보는 감각이 세밀해집니다.”

여성의류 브랜드 ‘라임라이크’의 신주현 대표(41)는 착용한 티셔츠를 손으로 가리키며 품질 지론을 설명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의류업계에 뛰어들어 경력으로는 19년차. 새 옷보다는 팔지 못할 옷을 입은 시간이 더 길었다고.

라임라이크 신주현 대표 (카페24 제공)

이런 품질 고집을 먼저 알아본 이들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나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 바이어들 사이에서 신 대표가 제작한 옷의 입 소문이 퍼진 것. 지난 2009년 일본 패션기업 대상으로 한 의류 디자인 및 생산에 돌입했고, 4년만에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사세의 확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 초 기준 11개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특히 29cm, 무신사, 지그재그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그재그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루키 브랜드 지원 프로젝트’에 선발되기도 했다.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오픈한 라임라이크 엔터식스 왕십리역점에는 벌써 단골 고객층이 형성돼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라임라이크를 접한 소비자들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온라인 자사몰로 유입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라임라이크는 유행에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베이직한 무드의 옷들을 선보인다. 직장이나 여행지 등 일상 속 어디에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며, 기본 아이템들이 많아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즐겨 입기에 제격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린넨투턱팬츠다. 통기성이 우수한 린넨 소재로 만든 투턱 팬츠는 클래식한 디자인이어서 회사나 격식 있는 자리에 입기가 좋아 호응을 얻고 있다. 한번 입어본 고객이 다른 색상으로 재구매를 하면서 꾸준히 판매돼 지난 봄 출시 이후 10회 이상 추가 생산을 진행했을 정도다. 그밖에 편안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니트류들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라임라이크 홈페이지 캡쳐 (카페24 제공)

최근에는 봄을 겨냥한 ‘22SS 컬렉션’을 발 빠르게 선보였다. '당신의 선택이 쉽도록' 이라는 라임라이크의 슬로건에 초점을 맞춰 자연친화적이며, 실용도 높은 스타일을 다양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신 대표는 “세월이 지나도 계속 손이 가는 옷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모던하고 베이직하면서도 현대적 감성을 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래 입을 수 있는 튼튼한 옷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반복되는 세탁 가운데서도 손상이 최소화되는 원단을 고르고 있으며, 원단 테스트 및 패턴 수정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아직은 배우며 성장하는 단계입니다. 해외 수출 비즈니스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은 닮은 듯 다른 부분이 많더라고요. 라임라이크를 찾아주시는 고객님들 그리고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신뢰받는 라임라이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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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기자 enterf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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