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가능성에 긴장 고조

이희권 기자 2022. 1.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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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 사이에 새해 들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첫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300%에 달하는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노조 비대위는 특별보너스 지급 발표에 대해 "회사는 그간 임금교섭 자리에서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고 변명해왔다"면서 "(우리가) 뒤통수를 맞았다. 노조와 직원들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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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 조합원 투표서 부결

지난해부터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 사이에 새해 들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첫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측이 임금인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가 ‘대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합법적 쟁의권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 역사상 첫 파업이 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2월 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신규 임원을 선출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는데 투표 결과 90.7%의 반대로 부결됐다. 사측 최종안에는 조합발전기금 3천만 원 지원 방안과 함께 노사 상생협의체를 통한 임금피크제, 임직원 휴식권 개선 협의 등 내용이 담겼지만, 노조가 요구했던 연봉 1천만 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임금 관련 요구와는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위원장은 임금협상 최종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비대위는 출범 직후 낸 입장문에서 “노사 간 대화는 결렬됐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통해 합법적인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고 회사에 맞서 더 큰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300%에 달하는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노조 비대위는 특별보너스 지급 발표에 대해 “회사는 그간 임금교섭 자리에서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고 변명해왔다”면서 “(우리가) 뒤통수를 맞았다. 노조와 직원들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가 직접 노조와 만나 소통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노사는 창사 이래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다만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이 11만여 명에 달하는 것과 달리 실제 노조 가입자는 소수다. 현재 총 네 개의 노조가 있는데 조합원 4500여 명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조가 가장 크다. 나머지 세 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 노조 단체가 공동으로 교섭단을 꾸려 그간 사측과 협상을 해왔다. 앞서 임금 협상을 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해 노조 간부 중심으로 수십 명 단위 소규모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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