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진단키트 공장 찾은 文대통령.."사재기·불법 유통 없을 것"
"정확도 떨어진다는 건 선입견 때문..높은 정확도 홍보하라"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거죠?"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충북 청주 오송 소재 에스디바이오센서 오송공장을 찾아 자가검사키트의 수급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체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현장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국내 수급 불안 우려를 의식한 듯 업체와 정부에 수급 문제를 여러차례 질문을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우리 3개 업체가 하루 생산 가능량이 하루 750만개, 에스디만 하더라도 하루 450만개로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하고 물었고 이에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안정적으로 수급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스크와 달리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전혀 사재기할 필요가 없고 불법 유통이나 불공정 거래 등 그런 것들이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에게도 "수출량의 거의 대부분을 국내용으로 전환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이에 조 의장은 "식약처와 충분히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은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달라"고 물었다.
조 전무는 "저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미국에 자체 의뢰해 11개 제품을 평가했고 그 중 2개 제품을 승인받았다"며 "저희가 미국 정부에 받은 건 정확도가 95.3% 정도"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미크론에 대한 민감도는 저희 제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캐나다·일본·싱가포르·호주·이스라엘 등 국가와 계약이 돼 있다. 품질면에서 오미크론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정확도나 민감도가 95.3%나 된다면, 초기의 PCR 검사 정도가 되는 셈이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날에 처음 개발했을 그 시기의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홍보를 적극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과 관련해서도 "검사 체계 전환의 핵심은 역시 신속항원 검사에 의한 신속한 검사와 20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그것을 선행적으로 한다"며 "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또 60세 이라든지 고위험군들은 바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체계를 이원화한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이번 오미크론 변이 대응의 핵심은 첫째, 검사체계를 전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의료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확진자가 많아지면 모두 다 병원에서 수용이 어렵기에 일종의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한다"며 "조기 진단이 되면 먹는 치료제 투입,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이런 의료체계 전환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는 역시 백신 접종률을 높여나가는 것"이라며 "3차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오미크론을 막는 길이고, 설사 돌파감염이 됐더라도 막는 길이기에, 국민들께서 3가지 조치를 따라주시면 충분히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자가검사키트 수급에 문제와 정확도를 높여야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공장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검사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체험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은 문 대통령이 직접 참모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올해는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 현장을 직접 점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박 수석은 "오늘 대통령의 설 일정은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이라며 "오미크론 대응에 대통령의 마음이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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