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아버지 찔러 살해한 아들..그때도 설 연휴였다

홍재영 기자, 이사민 기자 2022. 1.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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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늘어나는 가정 폭력설 연휴 신고만 평균 '4000여건'━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설 연휴 기간에는 일평균 전체 112신고가 6.4%로 감소했지만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중요범죄 신고는 6.7%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에서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평균 4000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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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추석 연휴 첫날이던 지난해 9월 18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서 60대 A씨는 술에 취한 채 부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다가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부인이 이웃에 호박잎을 많이 나눠줬다는 이유로 부인과 크게 다퉜다고 전해졌다.

# 설 연휴였던 2020년 1월25일에는 경기 광주시에서 20대 아들 B씨가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B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와 보일러 문제를 두고 다투다가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명절'만 되면 늘어나는 가정 폭력…설 연휴 신고만 평균 '4000여건'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설 연휴 기간에는 일평균 전체 112신고가 6.4%로 감소했지만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중요범죄 신고는 6.7%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에서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평균 4000건 이상이다.

가족들이 오랜 시간을 공유하는 명절 연휴 가정폭력 신고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연휴 동안 접수된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수는 1년간 접수된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수보다 △2017년 1.4배(1076건) △2018년 1.51배(1032건) △2019년 1.44배(954건) △2020년 1.42배(865건) 더 많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한다. 가정폭력 우려 가정이나 아동학대 수사 대상은 전수 모니터링을 진행해 재발 위험을 평가한다. 또 경미한 범죄 사례에도 보호나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 설 연휴에 늘어나는 가정 폭력 신고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명절은 부부 중 한쪽에게만 부담으로 작용"…"아동학대로 이어질 수도"
본격적인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전문가들은 유독 명절에 가정불화와 폭력이 증가하는 이유로 잘못된 대화 방식으로 갈등이 분출된다는 점을 꼽았다. 명절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평소 쌓여 있던 감정이 폭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부장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은 아직까지 부부 가운데 어느 한쪽에게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양가에 대한 의무와 관련해 배우자 간 기준이 달라 부부간 많은 갈등을 빚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폭력적인 대화로 내재한 갈등이 분출되고 실제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며 "상대방을 서로 비난하지 않고 배려하는 대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을 막으려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 역량을 명절 때만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가정폭력은 아동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는 등 복합적인 문제로 얽히게 된다"며 "경찰은 가정 내부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는 등 대응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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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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