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장사상 연구 선구자 이강수 전 연세대 교수 별세

오남석 기자 2022. 1. 30.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노장 사상 연구의 선구자인 이강수(사진)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철학과 재학 시절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는 글귀에 끌려 동양철학 공부로 방향을 잡았다.

유가와 불교가 동양철학의 전부로 여겨지던 국내 학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노장 사상 연구의 선구자인 이강수(사진)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82세.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철학과 재학 시절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는 글귀에 끌려 동양철학 공부로 방향을 잡았다. 1983년 같은 대학원에서 ‘장자의 자연과 인간의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는 국내에서 장자 연구로 받은 첫 박사학위다. 유가와 불교가 동양철학의 전부로 여겨지던 국내 학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셈이다.

고인은 고려대·경희대·중앙대를 거쳐 1988년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자리 잡고 2005년까지 강의했다. 1989년 ‘도가사상의 연구’(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를 시작으로 ‘욕망론’(공저·1995, 경서원), ‘노자와 장자 : 무위와 소요의 철학’(1997, 도서출판 길), ‘중국 고대철학의 이해’(1999, 지식산업사), ‘노장철학의 이해’(2005, 예문서원), ‘생명의 불꽃’(2005, 예문서원) 등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특히 2005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에도 노자와 장자 저작의 완역을 이뤄냈다. 한국동양철학회장, 한국도교문화학회장, 한국도가철학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조금란씨와 사이에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1일 오전 8시, 장지는 전북 장수군 선영이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