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보다 잘 만들어"..'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의 자신감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2. 1.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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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변성현 감독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변성현 감독이 '킹메이커'로 돌아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부담감을 언급하면서도 "더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타뉴스가 영화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으로 호평받은 이후 '킹메이커'로 돌아온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시나리오를 쓰고 '킹메이커' 시나리오도 같이 썼다. 개인적으로는 '불한당' 시나리오보다 마음에 들어서 먼저 찍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불한당' 제작진은 '킹메이커'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촬영 당시 워낙 친했었고, 끝날 때쯤 저희끼리 얘기가 돼 있었다.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불한당' 찍고 있을 때 스태프들이 '킹메이커' 시나리오를 읽었고, 배우 추천도 하면서 스케줄을 맞춰줬다"라며 "한아름 미술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큰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제의가 많이 왔는데 1년을 백수로 노시면서 기다려 주셨다. 너무 감사했고, 개인적으로 술을 많이 사드렸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불한당'은 '불한당원'이라는 열혈 팬덤을 일으키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불한당' 이후 차기작이라는 면에서 부담감도 있었을 터. 변성현 감독은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도 아니지만, 워낙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그렇다고 그분들을 충족시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라며 "스태프들은 전작보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임했다. 저희끼리는 전작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자는 숙제를 해냈다고 자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킹메이커'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픽션이다.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젊은 정치인과 그를 도운 선거 참모들의 이야기를 구상하여 '킹메이커'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한 변성현 감독은 영화적 배경인 1960-70년대와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객들 역시 영화를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하며 '킹메이커'를 완성했다.

변성현 감독은 '킹'이 아닌 '킹메이커'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글 쓰는 사람들은 공감하실 것 같은데 그런 게 더 재밌다. 좀 변태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전면에 나서는 사람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거나 그 이면에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걸 더 좋아한다"라며 "정치물이 자칫 히어로물처럼 보이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한 인물을 영웅화 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더 끌렸다"라고 밝혔다.

변성현 감독은 "집에 있었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게 됐다. 거기서 엄창록이라는 인물의 설명이 적은 게 재밌었고, 창작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분을 통해서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존경심과는 별개로 우상화하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킹'으로 만들려고 하는 '킹메이커'를 통해서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메시지보다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저도 그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라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기보다는 대상화했던 것 같다. '킹메이커'가 우러러보는 한 인물로 그렸고,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만큼의 부담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 그리고 창작 그 사이에서 열심히 줄다리기를 했다. 그는 "실제 사건을 놓고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창작의 영역을 넣었다"라며 "실제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견제하고 조심했던 지점은 영화 중, 후반부에 김운범 자택의 폭파 장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적으로 본다면 굉장히 센 폭발이 필요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서 드라마의 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실제 기사에서는 폭파 당시 큰 굉음만 들리고 크게 파손된 부분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힘들었다"라며 "커다란 폭파 사건으로 만들면 팩트에 개입하는 느낌이 들어서 카메라가 집 밖에 있고 유리창에 금이 가고, 새가 날아가는 정도로 표현을 했는데 아쉬웠다. 영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더 드라마틱 했어야 하지만 드라마틱 하자고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특히 '킹메이커'는 배우 설경구와 이선균뿐 아니라 유재명, 조우진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골든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한당'에 이어 연달아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설경구에 대해서는 "처음 제안을 드렸을 때는 많이 부담스러워하시고, 오히려 서창대 역할에 더 관심이 있으셨다"라며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도 김운범은 서창대에게 대상화될 수 있고, 단면적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역할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몇 명 없다고 생각하는데 설경구 배우가 그중 한 분이셨고, 저와 인연이 있어서 같이 하자고 고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믿음이 많이 가는 배우다. 한국 남자 영화배우 중 개인적으로는 어떤 캐릭터와 연기를 맡기든 가장 믿을 수 있는 배우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찍어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선균에 대해서는 "언밸런스해서 좋았다. 제 안에서 이선균 선배는 건강하고 유쾌한 이미지였고, 짜증 내시는 걸로도 유명한데 이선균이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재밌게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생각한 서창대보다 다른 결이 서창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변성현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자신이 가장 집중한 부분 또한 배우들의 감정을 연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배우들의 감정을 연출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게 제 연출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제 영화가 이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모두가 잘 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라며 "캐릭터 간 호흡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가장 도전적이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고, 쉽기도 했다. 배우들이 워낙 관록이 있으셔서 잘하셨고 제 말씀을 너무 잘 들어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킹메이커'는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12월 연말 개봉을 포기하고 이번 설 연휴로 개봉이 연기됐다. 아직 개봉이 실감 나지 않는다는 변성현 감독은 "개봉 시기를 2년 전부터 몇 번 잡았다가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서 미루고 미뤘다. 중간에 OTT 개봉 얘기도 나오고 실제로 논의도 했었지만, 저는 관객 수가 적더라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셨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한 '킹메이커'에 대해 "전에도 총선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개봉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정치적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했다. 근데 어쩌다 이렇게 됐다"라며 "한 쪽 진영을 편들기 위해서 찍은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을 안 끼쳤으면 좋겠고, 단순한 상업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내내 정치적인 이야기를 빌려 수단과 목적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킹메이커'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재밌다는 말을 듣고 싶고, 영화 끝나고도 이 영화를 생각할 여지가 남았으면 좋겠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잊히지 않는 영화였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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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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