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과 노니는 비단잉어라니..성애리 '우아한 상상'

박현주 미술전문 2022. 1. 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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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모란꽃 위를 노니는 비단잉어라니...아름다운 상상력에 절로 눈길이 간다.

성애리 화백이 비단잉어처럼 여여하게 2022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개인전을 오는 2월9일부터 펼친다.

모란 꽃잎 사이에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즉 서로 상치되는 이미지를 하나로 묶는 조형 개념은 시공을 초월하는 조형의 묘술이다.

모란꽃이 활짝 핀 민화풍의 산수 경치와 청화백자에 있는 청색의 물고기가 비단잉어와 함께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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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장은선갤러리서 2월9일부터 개인전
2022년 기원 희망 담은 작품 전시

[서울=뉴시스]성애리, '신의 축복' acrylic, 53X53cm 2021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활짝 핀 모란꽃 위를 노니는 비단잉어라니...아름다운 상상력에 절로 눈길이 간다.

"희망을 꿈꾸는 2022년. 우아한 상상을 해보았죠."

성애리 화백이 비단잉어처럼 여여하게 2022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개인전을 오는 2월9일부터 펼친다. 서울 운니동 장은선 갤러리에서 모란꽃 가득 담긴 청자항아리에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아름다운 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성 화백의 '우아한 상상'은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며 몽상가적인 조형의 세계를 탐닉하는 즐거움에 빠지게된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인 모란과 다산을 상징하는 비단잉어, 청자의 조합은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사실주의 계열의 작업으로 묘사력이 뛰어난 것도 한몫한다.

모란 꽃잎 사이에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즉 서로 상치되는 이미지를 하나로 묶는 조형 개념은 시공을 초월하는 조형의 묘술이다.

"모란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비단잉어는 물속에서 산다. 이처럼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소재가 하나의 화면 안에 공존한다. 그런데도 첫눈에는 그 비정상적인 존재 방식이 얼른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일단 화사한 모란의 모양에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모란이 화면을 지배하는 가운데 꽃잎 사이사이에는 비단잉어가 자유롭게 유영한다. 이 낯선 정경을 보면서 의당 의문이 먼저 생겨야 하거늘 그렇지 않다. 이 둘의 존재 방식이 너무도 자연스럽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신항섭 미술평론가)

기발한 조형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이 백미다. 그림은 마치 뫼비우스띠처럼 맞물려 어우러지고 이어진다. 모란꽃이 활짝 핀 민화풍의 산수 경치와 청화백자에 있는 청색의 물고기가 비단잉어와 함께 하기도 한다. 또 청화백자의 문양이 현실로 나와 비단잉어처럼 유영한다.

[서울=뉴시스]성애리, '신의 축복', acrylic, 72.7X60 cm

또 신기하게도 그림은 부드러운 촉감까지 느껴지게한다. 민화풍의 문양을 자세히 보면 마치 눈이 내린 듯 부드러운 질감의 물질로 덮여 있다. 하얀색의 물질은 다름 아닌 섬유이다. 마치 카펫을 깔아놓은 듯싶은 부드러운 섬유가 눈처럼 덮인 상황에서 민화풍의 산수나 화조의 이미지가 음각 형태로 자리했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이미지는 촉각이라는 감각기관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자 발상의 전환이다. 시각적인 이해에 그치지 않고 촉각을 이용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듯이 감촉을 유발하는 섬유질을 도입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지어내는 달콤한 꿈과 사랑, 행복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유도하는 감정의 반응과는 또 다른 표현영역인 셈이다."(신항섭 평론가)

성애리 화백은 그동안 개인전 14회를 열었다. KIAF(코엑스), 구상대제전, 선과색 정기전, 카이노스갤러리 초대전 등의 다양한 국내전시와 홍콩 프리미어아트페어, 싱가폴 어포더블아트페어, 홍콩 어포더블아트페어, 중국 광저우아트페어, 두바이 세계아트페어, HFAF(Houston] 등 해외 전시에 참여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2월26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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