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김춘수의 꽃을 강의한다

이기우 기자 2022. 1. 30. 09: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코디·간식 추천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녹아든 AI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선 방송 진행자에게 시청자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돈을 후원할 수 있다. 이 때 후원자는 방송 진행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양한 인물의 목소리로 변형시켜 송출할 수 있다. 유명 성우 목소리나 인기 인터넷 방송인들의 목소리로 방송 진행자를 응원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의 영상 콘텐츠 샘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음성 데이터를 파악해 해당 음성으로 시인 김춘수의 '꽃'을 강의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라이언로켓

글로벌 플랫폼인 트위치의 이 기능을 개발한 것은 한국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이다. 라이언로켓이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는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녹음한 데이터를 학습해 해당 인물의 음성 패턴을 파악하고 모사한다. 라이언로켓 홈페이지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로 한국 시인 김춘수의 시 ‘꽃’을 강의하는 영상 샘플도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가상의 인물이 해당 텍스트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듯한 영상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 라이언로켓은 작년 12월 기술 가능성을 인정받아 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언로켓처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다양한 요소에서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드컨셉이 개발한 앱 ‘픽셀(PXL)’은 AI가 쇼핑몰 방문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개인별 스타일과 취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모든 데이터를 이미지의 가장 작은 요소인 픽셀(pixel) 단위로 분석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우터·가방 등 특정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클릭하면 픽셀은 해당 상품 이미지의 속성을 분석해 비슷한 상품과 코디를 추천한다. 오드컨셉은 픽셀이 하루 1300만 개 이상의 상품 이미지 데이터와 코디 정보 등을 모아 수십억 단위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오드컨셉이 개발한 AI 기반 패션 스타일 추천 서비스 '픽셀' /오드컨셉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는 최근 비대면 중고차 판매 서비스 ‘헤이딜러 제로’에 AI 차량 이미지 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전문 평가사가 고객을 방문해 차량을 진단한 후 고객 대신 차량을 경매에 올려준다. 이 때 평가사가 차량을 진단한 결과는 헤이딜러의 검수를 거치게 되는데, 이 검수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AI는 차량 이미지를 인식해 차 외관의 촬영 각도·번호판·계기판·스크래치 등을 자동으로 판독하고, 잘못 촬영된 사진을 제외하는 역할을 한다. 헤이딜러는 이 기술을 도입한 후 고객의 경매 승인 대기 시간이 기존보다 50% 단축됐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 취향에 맞는 간식을 추천해주는 스타트업 스낵포는 지난해 AI를 활용한 기술로 특허권을 취득했다. 각 고객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간식을 추천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인원 수·예산·선호도와 해당 고객에게 제공했던 간식 추천 데이터, 상품별 맛과 향 등 각종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AI는 이를 활용해 고객에게 간식 추천 목록을 제공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