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지표서 하락지표로?"..지난해 활황이던 경매, 변곡점 맞을까

박승희 기자 2022. 1. 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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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출 규제 여파로 지난해 활황이었던 경매 시장도 올초에는 비교적 위축된 모습이다.

집값 선행 지표로 지난해 내내 '상승'을 가리켰던 경매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가 경매 시장 위축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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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3개월 만에 16.8% 급락..경기도 하락세
대출 영향권 밖은 '건재'.."수요 여전해 대세 하락 속단 일러"
서울 북서울 꿈에서 바라본 노원구. 2022.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출 규제 여파로 지난해 활황이었던 경매 시장도 올초에는 비교적 위축된 모습이다. 집값 선행 지표로 지난해 내내 '상승'을 가리켰던 경매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1%로 지난해 2월(99.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19.9%)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6.8%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한참 웃돈을 주고 낙찰받던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일컫는데, 통상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면 시세를 대부분 반영해 응찰하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진다. 하락이 예상되면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던 낙찰률도 48.6%까지 급락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갑작스럽게 법원이 휴정하며 10건 중 1건이 낙찰됐던(낙찰률 10%) 2020년 3월을 빼면 2014년 10월(46.7%) 이후 최저치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3%로 지난 2020년 12월(100.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54.5%로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인천은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한 109.2%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최고치인 123.9%와 비교하면 14.7%p 차이다. 낙찰률도 56.4%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가 경매 시장 위축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경매 물건을 담보로 잡는 경락잔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과 같이 정부 규제를 받는다. 대출 규제로 자금 여력이 떨어진 수요자가 다수 이탈하면서 시장이 주춤했단 것이다.

다만 경매 시장이 대세 하락으로 접어들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지난해 매각률이 워낙 높아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경매 열기가 일부 식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매각 건수가 늘어나고 지표 하향이 추세화될 것인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출 규제 강화 영향권에 들지 않는 가격대에서는 매수세가 계속됐다. 대출 규제선을 넘은 '똘똘한 한 채'나, 비교적 대출이 잘 나오는 6억원 이하 아파트는 평균을 상회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일례로 이달 10일 경매에 부친 서울 송파구 방이동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53㎡(4층)는 감정가가 18억3000만원이었지만 그보다 26.7% 높은 가격인 23억1779만9000원에 낙찰됐다. 약 5억원 정도 웃돈을 주고도 낙찰받은 것이다.

또한 이달 경기도에서 진행된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 경매 81건 중 50건이 매각되며 낙찰률 61.7%로 평균(54.5%)을 웃돌았다. 낙찰가율 또한 112.7%로 평균을 10% 가까이 상회했다.

대출 규제에 일부 매수세가 눌렸을 뿐,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일부 하락했더라도 여전히 경매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파트 경매가 활황에 접어들기 전, 통상 낙찰가율은 80~90%에 불과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서울에서는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경매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고 있고, 경기권에서는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꾸준히 낙찰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도권 기준으로 100% 낙찰가율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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