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시즌 격파..설 연휴 정주행 시리즈 5 [왓칭]

석남준 기자 2022. 1.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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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지 않았다, 미드 마니아들이 극찬한 시리즈 정주행
재생 시작하면 어느새 설연휴 끝

해외 드라마 마니아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제서야 이걸 추천한다고?” “아직도 이걸 안 본 사람이 있다고” 주변에서 숱하게 추천했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는 데 주저한 독자들을 위해 다시 추천한다. 머뭇거리는 동안 시즌이 쌓여 시작하기 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마음 먹고 주욱 달릴 수 있는 설 연휴가 있다.

시즌이 여럿이라는 건 인기가 증명됐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중독성이 있다는 얘기다. 아직 늦지 않았다. 주의할 점은 한 번 시작하면 길 것만 같던 설 연휴가 훅 지나간다는 것.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 뭐 있나, 웃고 즐기는 게 최고지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에서 저마다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빵빵 터뜨리는 등장인물들. /넷플릭스

힘겨운 일상에 찾아온 ‘꿀 연휴’를 아무 생각 없이 피식 웃으며 보내고 싶은 독자들에겐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를 추천한다. 사이비 교주에게 납치돼 15년 동안 지하벙커에 갇혀있다 구출된 주인공 키미가 뉴욕 빈민가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린 시트콤이다. 이른바 ‘병맛 드라마’다. B급 유머를 전면에 내세웠다. 초반에 지루하다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통상적인 시리즈물과 다르게 시작부터 빵빵 터진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한 고민은 1도 필요 없다.

미국 유명 코디미 작가 티나 페이가 제작한만큼 ‘덤’도 있다. ‘등장인물 중에 과연 정상적인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폭소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와중에 ‘요즘 미국’의 고민과 트렌드를 섞었다. 주인공 키미뿐 아니라 ‘흑인 게이’ 타이투스, ‘트로피 와이프’를 꿈꾸는 허당 재클린, 재개발구역 괴짜 집주인 릴리안 등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세태를 유쾌하게 풍자한다.

한줄평 순수한 괴짜들의 모습에 피식하다 힘겨운 일상을 잊다

개요 미국 l 시트콤 l 2015~ l 시즌 4개 (51편)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 7.6/10, 🍅로튼토마토지수 96% (시즌 1~4 각 95%, 100%, 97%, 94%)

◇빌리언스 : 돈과 수사 권력의 끝판 전쟁

억만장자 바비 액슬로드(왼쪽 둘째)와 뉴욕 남부지검장 척 로즈(오른쪽 끝)의 대립이 중심인 미드 빌리언스/넷플릭스

설 연휴 동안 쫄깃쫄깃한 권력 싸움을 지켜보고 싶은 독자라면 빌리언스를 정주행해보자. 헤지펀드 액스 캐피탈(Axe Capital)을 운영하는 억만장자 바비 액슬로드와 월스트리트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 남부지검의 검사장 척 로즈의 대립이 중심인 미드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두 인물의 ‘전쟁’에 끊임없이 ‘다음화 보기’를 누르게 된다.

단순히 두 남자의 권력 싸움에만 머물렀다면 5시즌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액슬로드로 대변되는 ‘돈 권력’과 로즈가 보여주는 ‘수사 권력’에 더해 두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크고 작은 이권 다툼과 감정 싸움이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빌리언스를 보는 내내 실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정답이다. 빌리언스는 미국 월가의 최대 헤지펀드 스캔들(SAC캐피털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액슬로드와 로즈는 각각 유명 펀드매니저(스티브 코언)와 그를 수사했던 전 뉴욕 남부지검장(프리트 바바라)이 모델이다. 현실이 영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현실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줄평 권력 싸움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개요 미국 l 드라마 l 2016~ l 시즌 5개 (현재 60편)

등급 18세 이하 관람불가

평점 ⭐IMDB 8.4/10, 🍅로튼토마토지수 89% (시즌 1~5 각 78%, 89%, 93%, 97%, 91%)

◇너의 모든 것 : 스토킹의 끝을 보여준다

스토킹의 끝을 보여주는 미드 너의 모든 것/넷플릭스

한국에서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후 스토킹 범죄와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미드 너의 모든 것은 스토킹을 주제로 삼고 있다. ‘소중한 설 연휴에 웬 스토킹’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너의 모든 것은 그 의아함을 중독성 있게 만든 작품이다.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청년이 주인공이자 지독한 스토커다. 우연히 마주친 여성의 모든 정보를 파고 들어 치밀하게 접근한다.

섬뜩하고 역겨울 수밖에 없는 스토킹 범죄를 역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청년을 앞세우면서 이 작품은 독특성을 더했다. 매력적인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뛰어난 영상미와 음악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너무나 혼란스럽게 만든다. 주인공의 마성에 매료될 때마다 ‘그래 맞아, 저 사람은 사이코패스 스토커야’라는 이성이 뇌를 두드린다.

어쩌면 실제 사이코패스 스토커도 너의 모든 것 주인공처럼 겉모습으론 전혀 판가름이 안 되고, 실체를 알기 전까진 한 없이 섬세한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더 섬뜩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한줄평 섬세하고 아름다운 주인공에 스토킹의 섬뜩함이 배가된다

개요 미국 l 드라마 l 2018~ l 시즌 3개 (30편)

등급 18세 미만 관람불가

평점 ⭐IMDB 7.7/10, 🍅로튼토마토지수 91% (시즌 1~3 각 93%, 87%, 94%)

◇루시퍼 : 잘생긴 지옥의 군주가 숨기지 못하는 처벌자 본능

미드 루시퍼 포스터. 지옥의 군주가 인간계로 내려와 화려한 나날을 보내며 처벌자의 본능대로 사건도 해결한다./넷플릭스

설 연휴를 축 늘어져 있는 대신 화려한 볼거리로 채우고 싶은 독자라면 미드 루시퍼를 권한다. 지난해 9월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처음으로 차지했을 때 3위에 랭크된 작품이 루시퍼였다(2위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루시퍼는 지옥의 군주 루시퍼 모닝스타가 따분한 지옥 생활을 피해 인간계로 내려와 LA에서 화려한 나이트클럽을 운영한다는 설정. 한번 시작하면 설 연휴가 후딱 지나갈 수 있다. 편당 러닝타임이 40분 정도인데 시즌 6 끝까지 93편이 준비돼 있다.

사실상 장편 드라마인만큼 지루하진 않을까 우려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지옥의 군주였던 루시퍼가 본성을 숨기지 않고 섬뜩한 처벌자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지루함은 사라진다. 판타지와 추리 그리고 로맨스를 한 데 버무렸다. 눈요기만큼은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알 수 있도록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한줄평 루시퍼같은 처벌자, 현실 세계엔 없나요?

개요 미국 l 드라마 l 2016~2021 l 시즌 6개 (93편)

등급 18세 이하 관람불가

평점 ⭐IMDB 8.1/10, 🍅로튼토마토지수 88% (시즌 1~6 각 49%, 100%, 100%, 100%, 81%, 100%)

◇피키 블라인더스 : 대부, 야인시대의 영국판

'영국판 대부'라는 평가를 받은 피키 블라인더스/넷플릭스

진득하니 무거운 드라마를 정주행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를 시작해보자.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영국판 대부(The Godfather)’다. 시점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장소는 영국 버밍엄. 줄거리를 요약하면 집시 혈통인 셸비 가문이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범죄조직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키 블라인더스는 모자에 달린 면도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갱스터란 의미란다.

갱스터 패밀리라는 특별할 것 없는 주제이지만,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인 킬리언 머피가 주인공 토마스 셸비 역을 맡았다. 참전 용사로 훈장까지 받았지만, 전쟁의 참혹성에 트라우마를 겪는다. 킬리언 머피의 인정사정 보지 않는 냉혹한 모습과 함께 섬세한 감정 표현에 넋을 놓고 보게 된다. 주인공 토마스 셸비뿐 아니라 그의 형제, 고모 등이 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갈등을 일으키며 매 회를 다채롭게 만든다.

매 시즌 딱 6편씩 담아 시즌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단순히 싸우고 빼앗는 데서 나아가 셸비 가문이 동네 깡패에서 큰 기업으로 커가는 과정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윈스턴 처칠 같은 역사적 인물도 간간히 등장한다.

클래식 복장에 관심있는 독자에겐 또 다른 볼거리도 있다. 등장인물들이 ‘츄리닝’에 손가방을 들고 다니는 대신 언제나 수트를 ‘풀착장’하기 때문이다. 갱스터 드라마인만큼 끝없는 복수와 배신은 당연히 포함돼 있다.

한줄평 대부, 야인시대 재밌게 봤으면 무조건

개요 영국 l 드라마 l 2013~ l 시즌 5개 (현재 30편)

등급 18세 이하 관람불가

평점 ⭐IMDB 8.8/10, 🍅로튼토마토지수 92% (시즌 1~5 각 87%, 100%, 100%, 89%,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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